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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인재의 조건 ‘판매력’

불황기 인재의 조건 ‘판매력’

입력 2009-04-07 00:00
업데이트 2009-04-0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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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라도 더 팔아 불황 파고를 뚫자.’ 기업들이 ‘공격 마케팅’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신입사원과 관리직을 대거 판매 부서에 전진 배치하고, 해외 고급 마케팅 인력도 수혈한다.

●해외채용 인재 절반 마케팅 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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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채용하는 500명 신입사원 가운데 사무직종의 70%를 마케팅 관련 부서에 투입한다.

통상 절반 수준이던 것에 견줘 크게 확대한 규모다. 이들은 국내외 판매와 영업, 품질 서비스 등의 업무를 맡는다.

특히 오는 7월 배치되는 상반기 공채 신입사원은 최대한 마케팅 관련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공학계 출신의 엔지니어 직종 신입사원은 3년간 현장 근무를 시킨 뒤 마케팅 부서로 순환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입사한 사무직 인력의 70%는 이미 마케팅 부서로 발령이 났다.

특히 포스코는 해외에서 충원 예정인 ‘경영학석사(MBA)급 우수 인재’ 35명 가운데 18명가량을 마케팅 전문 인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일부터 유럽, 호주,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인력들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과 일본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포스코는 시장 개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열연마케팅실 소속 후판 및 선재판매그룹 신규 팀장급 인력을 보강했다. 마케팅전략실 내에 ‘글로벌 마케팅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고 자동차강판 마케팅실도 신설했다.

이같은 포스코의 인력 배치는 “어려운 때일수록 마케팅을 강화하라.”는 정준양 회장의 비상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20만~30만t을 감산하고 있다.

●판매부서 직원 8000명으로 늘어

통신업체들도 현장 마케팅을 강화했다. KT는 최근 이석채 회장 취임 직후 본사 임직원 3000명을 마케팅사업단, 법인사업단, 네트워크사업단 등 일선에 재배치했다. 대규모 ‘하방(下放)’ 조치로 KT의 영업인력은 모두 8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와이브로 등 KT가 제공하는 서비스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상품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아는 사람에게 사용을 권하는 ‘지인 마케팅’”이라면서 “KT와 KTF가 합병돼 현장 영업인력이 더 늘어나면 다른 통신사의 영업 활동에도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서 직접 소비자 관리

LG파워콤도 이달부터 매주 목요일을 ‘CS데이’(Customer Satisfaction Day·소비자 만족의 날)로 정했다. 그동안 주로 하청업체들이 맡았던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인터넷TV(IPTV) 등의 설치 및 AS를 본사 사원들이 직접 나서서 처리한다.

SK텔레콤의 통신망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하청 업체 직원들이 통신 상품을 설치하거나 AS를 할 때 여성 도우미들이 함께 방문해 컨설팅해 주는 ‘행복 코디’ 제도를 지난달 도입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9-04-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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