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옛 삼성본관서 검출” 삼성 “3단계 관리… 말도 안돼”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3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옛 삼성본관 건물 주변 280m 반경에서 채취한 55개 시료를 조사한 결과 27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검출 지역은 현재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옛 삼성본관 건물 주변에 집중돼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부소장은 “삼성본관에서 나온 폐기물차량의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동로에서도 청석면이 검출됐다.”면서 “삼성본관 내부와 폐기물을 싣고 나르는 차량에서 석면이 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측은 이 조사 결과를 부인하고 나섰다. 삼성은 “본관 건물 인근에 슬레이트 지붕이 널렸고 시청청사를 비롯한 공사장이 13곳이나 존재한다.”며 석면이 삼성본관에서 나왔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환경연구소가 시료를 채취할 때 고무장갑을 중복 사용하거나 맨손으로 사용했다.”고 채취 방법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어 “공사현장에 헤파필터를 장착한 음압기 37대를 사용한다.”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3단계 석면관리를 시행하고 있어 삼성본관이 석면의 발원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본관 건물이 1976년에 지어져 철골구조 사이에 석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노동부의 관리감독을 받아 석면 철거를 하고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09-03-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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