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맨유 광고 재계약 논란

서울시 맨유 광고 재계약 논란

입력 2009-02-19 00:00
수정 2009-02-1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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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박지성 소속팀이자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공식 광고계약을 2009~2010 시즌에도 다시 맺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올해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데다 열악한 국내 프로축구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난해 시의 맨유 공식 광고를 둘러싼 축구팬과 일부 시민들의 거센 비판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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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경기 도중 디지털보드에 한국과 서울을 홍보하는 광고문구가 지나가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경기 도중 디지털보드에 한국과 서울을 홍보하는 광고문구가 지나가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시작된 맨유 공식 광고가 오는 5월 끝난다.”고 전제한 뒤 “이를 통한 광고효과가 투자비의 10배를 웃도는 등 홍보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다음 시즌에도 재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다음 시즌 광고 계약금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25억원선보다 크게 늘어 35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가 이번 시즌 맨유와 공식 광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맨유 경기 때마다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안에 설치된 디지털 보드(A보드)에는 90초간 ‘Visit KOREA, Discover SEOUL’이라고 적힌 문구가 뜨고,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도 서울시 로고가 등장했다. 시 관계자는 “A보드를 통해 300억원, 홈페이지를 통해 10억원, 맨유 회원 500만명에게 보내는 e메일을 통해 5억원 등 직접적인 광고효과만 316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전 세계 맨유팬 3억 3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간접 광고효과까지 감안하면 성공적인 광고 계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가 맨유와 광고계약을 체결했을 때 국내 프로축구 연고구단인 FC서울 팬들과 상당수 시민들은 “연고구단에 대해서는 인색하기 그지없는 시가 해외 구단에는 왜 그렇게 관대한지 모르겠다.”거나 “그런 돈이 있으면 결식 아동들의 끼니 걱정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시가 할 일”이라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시는 이같은 비난 여론이 불거지자 광고 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공식 발표를 생략하는 등 석연찮은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6월15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한국 프로축구)의 FC서울과 J-리그(일본 프로축구)의 FC도쿄 경기 전 축사를 하던 도중 맨유 광고에 반발하는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이 올해는 우리 경제가 사상 최악의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시의 맨유 광고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맨유에 대한 공식 광고를 재개약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재계약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재계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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