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성공했지만 갈길 먼 독립영화

‘워낭소리’ 성공했지만 갈길 먼 독립영화

입력 2009-02-17 00:00
수정 2009-02-1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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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여건 열악·정부 지원 되레 줄고 극장들 상영거절 다반사

독립 다큐멘터리영화 ‘워낭소리’의 ‘대박’에 이은 ‘낮술’의 선전에도 독립영화계의 한숨은 그치지 않고 있다.

한 두 작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의 제작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기 그지 없는 데다, 관련 지원 정책은 오히려 축소·폐지되는 등 제작 현실이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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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지원정책의 축소·폐지에도 불구하고 ‘워낭소리’에 이어 독립영화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낮술’의 한 장면. 왼쪽부터 선배 역의 이승연, 주인공 혁진 역의 송삼동, 친구 역의 육상엽. 영화사 진진 제공
독립영화 지원정책의 축소·폐지에도 불구하고 ‘워낭소리’에 이어 독립영화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낮술’의 한 장면. 왼쪽부터 선배 역의 이승연, 주인공 혁진 역의 송삼동, 친구 역의 육상엽.
영화사 진진 제공
영화진흥위원회는 2000년부터 해마다 5억원의 예산을 들였던 홍보·마케팅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폐지했다. ‘워낭소리’도 이 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돼 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독립영화인들은 “제작여건을 보면 ‘워낭소리’가 흥행에 성공한 것도 거의 ‘로또 당첨’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면서 “독립영화 관련 예산이 확대되진 못할망정 삭감되거나 정책이 실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워낭소리’의 고영재 PD도 “독립영화와 관련해 중장기적인 진흥정책이 필요하며, 정책을 만들 때도 일방적으로 공표할 것이 아니라 여론수렴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론 수렴 거친 중장기 진흥정책 필요

멀티플렉스 극장의 개봉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멀티플렉스가 제작비나 마케팅 비용, 스타급 배우 출연 여부로 상영작을 결정해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워낭소리’ 배급사인 인디스토리 남희승 씨는 “7개관으로 시작한 ‘워낭소리’도 처음에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대부분 상영을 거절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보통 독립영화는 상영관 1개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늘어 봤자 서울지역 5개관에 그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GV 홍보팀 윤여진 씨는 “CGV는 ‘워낭소리’ 개봉 전부터 2주차에 CGV 무비꼴라쥬에서 개봉하기로 이야기가 돼있었다.”면서 “‘워낭소리’의 흥행에 멀티플렉스에서의 상영이 많은 기여를 했다는 데서도 드러나듯, 멀티플렉스도 독립영화에 관객만남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 건립에 기대 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3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독립영화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독립영화 인큐베이팅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장관은 “현행 지원 제도에서 떨어진 사람에게도 인큐베이팅 지원을 해줘 클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며 실무자들에게 정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어 지난 15일 ‘워낭소리’를 관람한 이명박 대통령도 “만화영화와 독립영화를 함께 상영하는 전용관을 확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현재 사업 중단 중인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 건립이 다시 추진될지 주목된다.

독립·예술영화계의 숙원인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은 제3기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진흥기금 250억원과 서울시 예산 250억원을 들여 건립하려던 것으로, 현재의 4기 영진위가 들어서면서 올 영화진흥기금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이 빠지는 등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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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9-02-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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