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선천성 줄고 후천성 증가

심장병, 선천성 줄고 후천성 증가

정현용 기자
입력 2008-09-20 00:00
수정 2008-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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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식 생활습관의 변화로 후천성 심장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반대로 출산율 감소로 선천성 심장질환자는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심장혈관 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이 다음달 5일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10년간의 심장질환 경향을 조사한 결과 총 4만 1845명의 내원환자 가운데 심장질환자는 1998년 1787명에서 지난해 5100명으로 2.8배 증가했다. 특히 변화된 생활습관에 기인한 후천성 심장질환자는 같은 기간 1110명에서 4124명으로 3.7배 늘었다. 반면 선천성 심장질환자는 1998년 677명에서 2001년 1746명으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지난해는 974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후천성 심장질환자 가운데 심장혈관이 막히는 등의 문제가 생긴 ‘관상동맥 질환자’는 716명에서 2601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환자도 65명에서 890명으로 약 13배 증가했다.

전체 후천성 심장질환자 2만 9418명 가운데 관상동맥질환자는 총 1만 7421명으로 전체 내원 환자의 59.2%에 달했다. 부정맥 환자는 5784명으로 19.7%를 차지했다. 두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80%에 육박하는 것이다.

관상동맥 질환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화된 생활양식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관상동맥이 딱딱하게 굳어 막히는 증상을 일으키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의 위험요인은 모두 서구식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부정맥은 술, 담배, 카페인, 지나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술, 담배를 끊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야 이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가공육 대신 생선이나 살코기, 튀김 대신 찜이나 구이가 좋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도 일정한 수준으로 섭취해야 한다.

세종병원 세종의학연구소 노영무 소장은 “‘괜찮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민간요법에 기대다가 돌연사하는 환자가 많다.”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8-09-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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