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前대통령의 ‘으스스한’ 농담, 구설 올라

전 前대통령의 ‘으스스한’ 농담, 구설 올라

입력 2008-04-17 00:00
수정 2008-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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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 날 싫어하나?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농담(?)’ 한마디가 담긴 영상에 네티즌이 들썩이고 있다.

YTN은 지난 11일 ‘말을 말하다’란 코너를 통해 18대 총선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투표하는 광경을 내보냈다.노무현·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의 투표 모습에 이어 투표를 끝낸 전 전 대통령 부부가 차를 마시며 취재진들과 담소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았다.

이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은 농담조로 “우리나라도 대단히 좋은 나라가 됐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더라도 헌법을 개정해서 장기집권하겠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그렇게 나오는 사람은 ‘간덩이’가 큰 사람”이라고 말했다.

1980년 1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던 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에 의한 대통령 선출’을 골자로 한 8차 개헌에 의해 81년 12대 대통령에 재당선됐던 자신을 빗대 농담을 건넨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YTN측은 “‘농담’처럼 던졌지만 왠지 ‘농담’처럼 안 들리는…”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카메라 기자들이 내 사진은 꼭 비뚤어지게,인상 나쁘게 (찍는다).”며 “젊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봐.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방송은 “역시 ‘농담’처럼 던졌지만 역시 ‘농담’처럼 안 들리는…”이라는 촌철살인의 자막으로 코너를 마무리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5일 ‘헐’이란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즐보드’ 게시판에 ‘지금 그 말을 유머라고 하시는 겁니까’란 제목으로 게재한 후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7일 오후 3시 현재 14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 게시물에는 98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끔찍한 악행을 저질러 놓고 무슨 망발이냐.”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심지어 “대한민국 시민들을 무수히 살해한 살인자”,“저 XX 죽여버리고 싶다.”,“저런 인간이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자체가 우리나라의 수치” 등 욕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전 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욕설이 끊이지 않자 일부 네티즌은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는데 욕은 하지 말자.”,“어차피 지난세월…똑같은 부류가 안 되려면 이해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욕설 자제를 당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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