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 공공표지판 ‘눈길’

남녀평등 공공표지판 ‘눈길’

입력 2007-01-25 00:00
업데이트 2007-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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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남성, 공사장에서 삽질하는 여성 등 고정적인 남녀의 성 역할을 뒤바꾼 이색 공공 표지판이 오스트리아 도심 한복판에 등장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시가 남녀 평등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새로운 표지판을 도입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새로운 표지판은 남성들이 아이를 돌보고 여성들이 일하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빈 시청 화장실에는 남성이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의 표지판이 등장했으며, 대중 교통수단의 노약자석에도 어린이·노인·장애인과 함께 아이를 안은 남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공시설이나 공사장의 안전표시도 바뀌었다. 비상구 표시에는 남성 대신 치마를 입은 여성이 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넣었고, 공사장 안내판에도 여성이 삽질하는 모습을 담았다.

빈 시청의 여성 담당관인 소냐 베젤리는 공공 표지판 교체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 언어도 남녀의 사회적 역할을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표지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의 불만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전표시와 비상구 표시 등은 유럽연합(EU)의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빈 시 당국은 노약자석 표지판만 새 도안으로 바꾸고 공사장과 비상구 표시는 기존 형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2007-0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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