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호남민심 변수… 정운찬등 재부상?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호남민심 변수… 정운찬등 재부상?

황장석 기자
입력 2007-01-17 00:00
업데이트 2007-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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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와 정치활동 중단 선언은 범여권의 정계개편 기류와 대선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헤쳐모여식’ 신당을 모색했던 진영과 일부 선도탈당파 의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파로 작용하고 있다. 여당내 친 고건파인 김성곤 의원은 “통합신당 추진세력과 중도개혁세력의 엄청난 손실”이라며 허탈해했다.

반면 여당내 기존 대선주자들의 정치지형은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차단막’역할을 했던 고 전 총리의 사퇴로 정동영 전 장관과 천정배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데다 지난해말부터 고 전 총리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호남민심을 감안하면 현재 고만고만한 여당내 특정주자에게 지지세가 쏠릴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해 보인다. 오히려 부동층으로 이동하면서 호남민심의 ‘전략적 후보찾기’로 정돈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내에서 일부 신당파와 선도탈당파의 ‘후보중심 개편론’이 명분을 잃으면서 ‘자강론’과 ‘정체성 우위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유력후보가 사라졌다는 위기의식은 일시적으로 여당의 정치력을 위축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들에게 맞는 후보발굴 및 신당의 명분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시급히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고 전 총리가 여론의 높은 지지도에 기댔던 후보일 뿐 여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았던 후보였다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민병두 의원은 “대권후보의 지지도에 따라 정계개편 향배가 요동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중간지대 후보가 사라지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전선이 ‘민주개혁세력 대 산업화세력’으로 확연히 구분될 조짐이다. 임종석 의원은 “정계개편 주도세력은 개혁과 평화에 대한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며 ‘정체성 우위론’에 힘을 보탰다.

고 전 총리의 사퇴가 제3후보 등장에 멍석을 깔아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향후 여권내 통합신당·통합후보 논의의 폭이 넓어진 만큼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등 제3후보가 여권내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2007-0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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