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엇갈린 반응 ‘햇볕’당론에 일부의원 반발

민주 엇갈린 반응 ‘햇볕’당론에 일부의원 반발

입력 2002-07-04 00:00
업데이트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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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민주당은 서해교전 발발 직후 ‘햇볕정책을 유지하고 안보태세를 강화한다.’는 당론을 확정했다.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당론과 다른 주장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당론과 정반대되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당론에 반기를 든 첫 ‘주자’는 이인제(李仁濟)의원.이 의원은 지난 1일 민주당이 당론을 결정한 직후 성명서를 통해 “김동신(金東信)통일부장관과 임동원(林東源)특보 등에게 책임을 물어 즉각 파면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밀어붙였다.지난 2일에는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무력도발,주권침해,장병희생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계속 협력해야 한다는 규정은 햇볕정책 어디에도 없다.”면서 대북 정책 수정론을 강도높게 주장했다.

함승희(咸承熙)의원과 조순형(趙舜衡)의원은 금강산관광 중단을 요구했다.함 의원은 “한 쪽에서는 죽어서 울고 야단인데 다른 한 쪽에서는 희희낙락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일시적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조 의원도 “군사적 수단 외에 정치·경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해야 한다.”며 금강산관광 중단을 요구했다.

3일에는 작전지침 개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민주당은 국방부와 유엔사령부의 작전지침 개정 방침에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이에 대해 김성호(金成鎬)의원은 “당장 아군의 피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 남북한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까 우려된다.”면서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인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해결책을 먼저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중단과 책임자 문책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김 의원은 “금강산관광을 중단하면 국제사회에서 우리측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지속돼야 하며,문책은 정확한 진상조사를 거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당론을 지지했다.

당내 이견이 잇따라 불거지자 한화갑(韓和甲)대표가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한 대표는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하며,3년전 서해교전 때처럼 금강산관광도 지속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원칙에(당내에) 의견 대립이나 갈등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2002-07-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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