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엎친 데 덮친 격”

교육부 “엎친 데 덮친 격”

입력 2001-03-16 00:00
업데이트 200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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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힘겨워하고 있다.한완상(韓完相)부총리겸 장관이 자주 쓰는 ‘창발성(創發性)’이라는 말이 ‘북한 용어’라는 시비에 휘말린데다 청와대 업무보고가 자주미뤄지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5일 성명을 통해 ‘창발적(성)이란 용어는 일상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으며 교육학에서도 학문적으로 다뤄지지 않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또 “북한에서 즐겨쓰는데 ‘창발’이라는 용어를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채 공식석상이나 업무보고 자료에 ‘창발적,온정적인간육성을 위한…’이라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못하다”면서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창발’이라는 용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남이 모르거나 하지 아니한 것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밝혀 내거나 이루는 일’이라고 풀이,수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부총리도 “창발성이 북한에서 쓰는 용어인 줄 처음 알았다”면서 “창발성은 창의성 보다 역동적이라는 의미에서오래전부터 저서 등에서 써왔지만 앞으로 문맥에따라 적절하게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이어 ‘뉴턴의 사과’,‘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엉뚱한 생각으로 새로운 일을 이루는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해왔다고 덧붙였다.

공교육 부실지적 및 유행처럼 번진 교육이민 등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잦은 대통령 업무보고의 연기도 교육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예정됐던 업무보고에 맞춰 예행연습까지 끝냈었다.그런데 14일 저녁 청와대에서 돌연 업무보고 일정을16일로 변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업무보고는 연초에 치르는 부처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교육부 업무보고는 당초 지난 2월8일로 잡혔었다.교육부총리의 격상과 함께 조직이 정비되지 않은 탓에 다른 부처보다 늦춰졌다.그러나 업무보고는 26일로,다시 3월2·15·16일에서 최종 17일로 확정되기까지 공식·비공식적으로 6차례나 일정이 바뀌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2001-03-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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