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유해의 값(외언내언)

미군유해의 값(외언내언)

임춘웅 기자
입력 1996-01-16 00:00
업데이트 199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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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당시 실종된 미군유해송환을 위한 북한과 미국간 협상이 15일 결렬됐다.지난11일부터 하와이에서열렸던 이번 협상은 미국의 영토에선 최초의 북­미간 군사접촉이란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모았지만 회담 4일만에 아무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미측이 설명하는 결렬이유는 ▲지난 93∼94년 미측에 반환된 유해 1백62구의 보상문제 ▲추가 유해확인을 위한 양국 공동발굴팀 구성문제등에서 양측은 그 어느것을 푸는데도 실패했다는 것.확인된 것은 아니나 북한측은 1백62구의 유해송환비로 3백50만달러(한화 약27억원)를 요구한 반면 미국측은 26만달러(한화 약 2억2백80만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측이 요구한 유해1구의 송환비가 2만1천6백달러인데 비해 미국측이 계산하고 있는 보상비는 1천6백달러로 엄청난 차이.

유엔군 유해는 한국전 직후인 54년 4천1백67구가 북한에서 송환된 이래 중단됐다가 87년부터 시작된 북­미간송환협상이 결실을 보아 90년부터 95년 현재 추가로 돌아온 미군유해가 모두 2백9구.유엔사측은 아직도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하고있는 유해가 2천2백33구(미군 3백89명 포함)나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만약에 북한측 주장대로라면 북한측이 받아내야할 「유해값」이 4천8백만달러를 넘어선다.

문제는 또 있다.송환된 유해가 정확한가 하는 문제.미국측의 주장으로는 90년이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미군유해 2백9구 가운데 당시 실종된 미군의 유해로 확인된 것은 4∼5구에 불과하다.심지어는 동물뼈도 섞여있었다는 것.

미측이 북한대표단을 하와이로 불러들인 것은 하와이에 있는 미육군중앙신원확인연구소(USACIL)를 북한측대표단에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었다.미측의 과학적 감식방법을 북한측에 보여줘 앞으로라도 「장난」을 치지 못하게 하자는 것.아무리 비정한 전쟁의 세계에서도 유해와 포로송환은 인도적 차원서 임하는게 도리이며 이미 국제관행으로 정착되어 있다.

북한이 「유해장사」를 하려한다는 국제적 비난을 받지않게 되길 바란다.<임춘웅논설위원>
1996-0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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