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실질적 타결에 상당한 의미 부여

한국과 중국이 10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한 데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이 세계 제3위의 FTA 대국이 됐다”며 “한국과 경쟁하는 일본 기업에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11일자 기사에서 중국이 한국의 50번째 FTA 타결 국가가 됨으로써 한국이 FTA를 맺은 지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기준 73.2%에 달하며, 이는 칠레, 페루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이 일본보다 먼저 중국과의 양자 FTA를 타결한 의미는 크다”며 “양국 GDP를 합치면 10조 달러가 돼 미국, 유럽연합(EU)에 다음 가는 거대 시장이 동아시아에 탄생하게 된다”고 적었다.

신문은 또 “한중 FTA가 결정됨에 따라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일 FTA가 진전되리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으며 다른 다자간 자유무역 협상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닛케이는 “소재 분야에서 한국과 경합하는 일본 기업에 부분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은 스테인리스 열연재, 반도체 제조장비, 발효한 지 10년 후 관세가 철폐되는 에틸렌 등 분야에서 한중 FTA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닛케이의 취재에 응한 오쿠다 사토루 아시아대학 교수는 “생각보다 낮은 수준의 무역 자유화”라며 “경제적 실리보다 외교적 ‘포인트’를 노린 합의라는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고(高)부가가치 제품의 대부분은 FTA 적용 대상에서 벗어났기에 일본 기업보다 대만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