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 사죄’ 포함 우회적으로 촉구한 듯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5일 일본 집권당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여름에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중국과 세계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장 위원장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자민당 부총재와 회동한 자리에서 “(올해는) 전후 70주년의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위원장 발언은 아베 총리의 담화에 ‘침략’, ‘사죄’ 등의 표현이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교도통신은 해석했다.
이는 침략에 대한 사죄가 빠진 아베 총리의 지난달 말 미국 의회 연설을 지켜 본 중국 지도부가 아베 총리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 위원장은 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언급, “일본도 협력해주면 좋겠다”며 일본의 참여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고무라 부총재는 의사결정 구조와 투명성 등을 둘러싼 우려가 어 느정도 해소되면 일본이 가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인식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둘러싸고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장 위원장은 일본의 2012년 센카쿠 국유화 조치를 의식한 듯 “관계 악화의 원인은 전적으로 일본 측에 있다”고 말했고, 고무라 부총재는 “일본 ‘영해(센카쿠 12해리 수역)’ 안에 중국 정부 선박이 들어오는 것은 그만두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중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에 의견일치를 봤다고 교도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