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상 또 불발… 2년째 베스트그룹 후보

팬들 “사기 그래미” “근거가 뭐냐” 반발
외신도 ‘올해의 레코드’ 후보 배제 꼬집어
수상 땐 美 3대 음악상 ‘그랜드 슬램’ 달성
폐쇄적 성향 비판에 올해 회원 전체 투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 중심가에서 즉석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깜짝 공연은 미국 CBS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출연을 앞두고 촬영한 것으로, ‘제임스 코든 쇼’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BTS가 오늘 밤 쇼에 앞서 믿을 수 없는 ‘횡단보도 콘서트’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된 ‘제임스 코든 쇼’에서 BTS는 서울에서 시작해 LA로 이동해 ‘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는 콘셉트의 무대를 선보였다. <br>제임스 코든 쇼 트위터 동영상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 중심가에서 즉석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깜짝 공연은 미국 CBS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출연을 앞두고 촬영한 것으로, ‘제임스 코든 쇼’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BTS가 오늘 밤 쇼에 앞서 믿을 수 없는 ‘횡단보도 콘서트’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된 ‘제임스 코든 쇼’에서 BTS는 서울에서 시작해 LA로 이동해 ‘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는 콘셉트의 무대를 선보였다.
제임스 코든 쇼 트위터 동영상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중음악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2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4대 본상 후보에 들지 못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그래미가 BTS를 홀대한다”는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는 23일(현지시간) 제64회 어워즈 후보를 발표했다. BTS는 히트곡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는 콜드플레이, 도자 캣,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제니 블랑코다. BTS는 63회 때도 이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진 못했다. BTS는 “다시 한번 도전 기회를 만들어 주신 아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팝 장르 세부 분야 중 하나로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BTS가 지난 21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았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도 여러 번 수상한 만큼 그래미까지 거머쥐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다만 BTS는 본상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버터’로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외신 전망이 나왔지만 후보군은 아바, 존 바티스트, 저스틴 비버, 빌리 아일리시와 AMAs 대상 후보였던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10팀으로 압축됐다.

BTS가 1개 부문만 후보에 오르자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Scammys’(사기와 그래미의 합성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해외 팬은 BTS가 올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주 1위를 차지한 점을 들며 “이것이 본상 후보 자격이 되지 못한다면 판단 근거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소셜미디어와 음악 차트를 석권한 몇몇 주요 싱글이 제외됐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버터’가 퇴짜맞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도 “글로벌 팝 돌풍을 일으킨 BTS가 블록버스터급 한 해를 보냈음에도 1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고 평했다.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4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합동 공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4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합동 공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래미는 음악산업 종사자인 레코딩아카데미 회원 투표로 후보와 수상자를 정한다. 대중 투표 방식의 AMAs나 빌보드 차트 중심의 BBMA에 비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중성보다 음악성에 무게를 둬 큰 인기를 끌더라도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63회 때는 지난해 52주간 빌보드 싱글차트 톱10에 오르는 대기록을 쓴 더 위켄드가 전 부문에 걸쳐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외면받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에 올해 후보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치지 않고 1만 1000여명의 회원 전체 투표로 후보를 지명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64회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 열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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