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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증거 ‘제논’ 검출

北 핵실험 증거 ‘제논’ 검출

입력 2017-09-08 22:44
업데이트 2017-09-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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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동위원소 ‘제논133’ 미량 검출…3~5차 핵실험땐 미량도 검출 안 돼

크립톤 등 검출땐 수소폭탄 실험 증거
원안위 “기류 분석·유입 경로 확인 중”

지난 3일 북한이 감행한 6차 핵실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제논133’(Xe133) 핵종이 국내에서 검출됐다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8일 밝혔다.

원안위는 이날까지 육상·해상·공중에서 포집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육상에 설치된 고정식 포집 장비에서 제논133이 미량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5일 만이다. 검출된 양은 세제곱미터당 0.43밀리베크렐(0.43mBq/㎥)이다.

원안위는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유입경로를 기류 분석 등을 통해 확인 중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동식 포집 결과와 함께 종합 분석해 북한 핵실험과 연관성이 있는지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방사성 제논의 검출은 핵실험의 증거로 간주된다.

북한의 6차례 핵실험에서 핵종이 검출된 것은 2차 때까지로 3차 이후는 미량도 검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검출이 핵실험 갱도 붕괴 의혹과 관련 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제논 외에 크립톤 등 추가적인 핵종이 검출되면 수소폭탄 실험 여부의 중요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인공 방사성 동위원소 여러 종류가 한꺼번에 탐지되면 핵실험 여부뿐만 아니라 핵실험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제논133만 미량 탐지된 상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이기형 대외협력팀장은 “자연 상태에서 볼 수 없는 제논133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나 인공 제논 동위원소 4개가 모두 검출되지 않으면 구성비 등을 분석할 수가 없어 핵실험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7-09-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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