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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한진해운 추가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동걸 “한진해운 추가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입력 2016-08-30 15:32
업데이트 2016-08-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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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혈세 쓰는 입장에서 원칙에 따라 결정”“현대상선과 합병 시나리오는 없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채권단 회의를 끝낸 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 불가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에서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논의한 끝에 추가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 회장은 “채권단이 부족자금 관련 한진과 간극을 좁히려고 했으나 사주로서의 책임 있는 의지를 보인 것이 미흡하다고 봐 신규자금 지원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채권단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에 달하는 지원액이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해외 채권자들의 채권 상환에 쓰일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대규모 상거래 연체 채권이 6천500억에 달하고, 신규자금 투입이 기업가치 제고에 투입되지 못하고 용선료 항만 하역비 등 미지급 연체금 상환에 쓰일 수밖에 없다”며 지원에 따른 수혜자의 “대다수가 해외 채권자들”이라고 말했다.

또 “부족자금이 1조원에서 1조3천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란 회계법인 예측이 있는 데다, 향후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도 추가지원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17조원의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선주협회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쪽 나름의 근거가 있겠지만 그러한 상황까지는 아닐 것으로 본다. 손실이나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자율협약이 완전히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진 쪽에서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 그런 부분의 판단을 한진 쪽에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양호 회장과의 논의 과정에 대해서는 “조 회장과 한 번 만난 일이 있다”며 “상당 부분 생각의 차이나 상황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근접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상거래 채권이 큰 폭의 증가가 있었고, 앞으로도 불어날 가능성이 있었다”며 “국민의 혈세를 다루는 산은 입장에서 개별 기업의 상거래 채권을 갚아주는데 돈을 빌려주는 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채권단 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다음달 4일에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다시 협상안이 나올 경우를 가정해서 말하는 건 어색하다. 하지만 최후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현대상선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합병을 전제로 한 어떤 시나리오가 없었다. 향후 선택 경우의 수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자금 지원을 못 한다는 이 상황에서, 합병까지를 뛰어넘어가는 이 부분은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운사가 한 곳만 남으면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좀 더 시간을 두고, 다양하게 여론을 수렴해서 어떤 패키지가 도움되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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