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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제삿날 이후 후계 다툼 어디로 갈까

롯데家 제삿날 이후 후계 다툼 어디로 갈까

입력 2015-07-31 16:32
업데이트 2015-07-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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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의 부친 제삿날을 계기로 31일로 예상되고 있는 가족회의에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보여 롯데 후계구도 다툼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제사에 참석한다면 이견을 보여온 다른 가족과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있지만, 불참한다면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7∼28일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가 신 회장의 빠른 대응으로 제압되고 난 후 롯데 후계 구도를 둘러싼 갈등은 신동빈 대 ‘반(反) 신동빈’ 전선으로 짜이는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제사와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족회의에 차남 신 회장이 불참한다면 화해보다는 갈등 지속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후계구도를 정할 핵심 키를 쥔 신 총괄회장을 설득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귀국해 신 총괄회장을 면담하려할 것으로 보인다.

부친이 염려하는 중국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해명과 함께 한국·일본 롯데 동시경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의 중국사업에 의구심을 품고 있고, 27일 일본행에선 신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임원에서 해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신 회장이 설득에 나선다고 해도 무위에 그칠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롯데호텔의 집무실과 거처에 신 회장의 출입을 금지할 정도로 진노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선 그의 입지는 좁아 보인다.

가족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단할 수 없으나, 현재로선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개최 요구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이 있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일본롯데홀딩스 주총 개최를 통한 이사 교체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신동빈 회장과 그의 지지세력을 주총 표 대결로 제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지난 28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2선으로 밀어버린 행위는 정관에도 없는 부당한 행위라며, 주총 개최로 이를 따지는 한편 그런 행위를 한 임원 교체 안건을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맞선 신동빈 회장 측은 명예회장 추대와 관련한 정관 개정 주총이라면 환영하지만, 임원 교체 안건 처리를 위한 주총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총 개최 요구를 하더라도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주총 개최에 선선히 응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주총개최를 두고서 동주·동빈 형제는 팽팽히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동주·동빈 형제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구조에서 서로 자신의 우호세력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변수가 많아 현재로선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다툼이 신동빈 대 ‘반 신동빈’ 구도로 고착되면 신동빈 회장이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동주·동빈 형제가 각각 2% 미만의 지분을 가졌고, 최대 주주가 광윤사(光潤社·고준샤)와 종업원지주회(우리 사주)로 각각 32% 지분을 보유했으며 나머지 32%를 일본 내 롯데 계열사와 이사진이 가진 것으로 알려져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여부에 따라 저울추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선 주총 개최 여부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주총 개최를 통한 표 대결로 간다면 롯데 그룹의 구성원 간에 깊은 생채기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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