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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환율 800원대> 외국인자금 유입이 하락 부추겨

<엔환율 800원대> 외국인자금 유입이 하락 부추겨

입력 2015-04-28 10:32
업데이트 2015-04-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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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노믹스에 일본 신용등급 강등도 작용

28일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로 무너져내린 것은 원화는 지속적인 강세를 타는 반면 엔화는 ‘아베노믹스’ 정책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가 절상되는 데는 무엇보다 최근 증시를 중심으로 국내 자본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큰 역할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22일 7천4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 매수한 것을 비롯해 23일 4천300억원, 24일 5천300억원 등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2월 1조3천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3월엔 2조9천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순매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투자자금뿐 아니라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는 점도 국내에 달러가 많아지는 원인이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36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2월 흑자 규모는 64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9%나 늘었다.

올해는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요인이 더해졌기 때문에 흑자 규모가 1천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반대로 엔화는 아베노믹스로 대변되는 통화완화 정책 때문에 약세 국면을 이어가면서 원·엔 환율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자국 경기 회복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구사하면서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엔 환율이 개장 초부터 900원 선이 무너진 것은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최근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높인 반면 피치는 전날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지난 9일 한국 금융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반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100엔당 월평균 원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 1,000원 선을 넘었고 2009년 초엔 1,500원을 넘기도 했지만 2012년 말부터 하락세를 탔다.

2012년 12월엔 1,200원, 2013년 1월에는 1,100원, 같은 해 9월에는 1,000원대로 각각 무너지고는 작년 6월에는 900원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환율의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미세하게 엇갈린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원화 강세에 무게를 싣는 입장에서 보면 원·엔 환율이 좀 더 하락할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올 하반기엔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가 있어 원·엔 환율 하락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무라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1천120억달러로 높여 잡으면서 원·엔 환율이 연말에 87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엔화약세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위험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통화가 강해지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 900원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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