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와 기획재정부의 진실게임이 반나절 만에 미네르바의 사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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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 선언’을 하며 한달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는 29일 오후 1시22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에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 - 1보’란 글을 올리면서 정부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주요 7대 금융 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미네르바의 주장은 정부가 금융기관과 주요기업에 압력을 가하면서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인터넷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네르바는 이어 오후 3시11분에는 ‘한국 경제 성장률에 따른 스펙트럼 개요’라는 글을 쓰면서 “과거 모델,SOC 투자에 집중 하게 되는 것이다.여기서부터 모든 비극은 시작 된다.”라고 주장했다.이는 같은 날 첫 삽을 뜬 ‘4대강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미네르바의 잇단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재정부는 서둘러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미네르바를 향해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재정부의 반박에 미네르바는 “강만수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재반박에 나섰다.미네르바는 오후 5시26분 ‘존경하는 강만수 장관님께’란 글에서 “ 협조 공문이건 정부 업무명령이건 다 좋은데 왜 거짓말을 하는가.”라며 “(정부는)자꾸 통계 수치 오류와 뻔한 거짓말을 대놓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요즘은 서울 여의도 사무실보다 영국 런던에서 실시간으로 더 빨리 알 수 있는 세상”이라며 “내 주장이 거짓말인지 진짜인지는 전화 2~3 통만 하면 금방 다 안다.거짓말 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와중에 미네르바 게시물이 다음측에 의해 블라인드 처리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이날 미네르바가 쓴 첫 글인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가 오후 4시쯤 아고라에서 블라인드 처리된 것이다.
다음은 “미네르바의 글을 삭제해달라는 서면이 접수돼 인터넷 화면상에 보이지 않도록 블라인드 처리했다.”고 말했다.이어 “누가 어떤 내용으로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상 밝힐 수 없다.”면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이하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블라인드 처리를 한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네르바는 오후 7시24분 ‘속 상하다…그리고 사과 드린다’는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미네르바는 이날 쓴 모든 글을 삭제한 뒤 “나는 닭은 닭이라고 하고 고양이를 고양이라고 한 것 뿐인데 약간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그래서 강만수 장관님께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미네르바는 “나는 열혈 애국자로써 글을 쓴 것 뿐인데 나쁜 영감이라니….”라고 자조하면서 “그래도 잘못이라면 잘못한 것은 인정해야겠지.”라고 덧붙였다.이어 “많이 배우고 똑똑하신 강만수 장관님이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라며 “괜히 썼다.후회한다.(이전 글은)자진 삭제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네르바와 정부의 진실 공방에서 미네르바가 한 발 물러나면서 상황은 정리되는 듯하다.하지만 인터넷 논객 한 명의 발언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사족.미네르바가 이날 올린 네 건의 글 가운데 세 번째 글을 확보하지 못했다.세 번째 글은 미네르바 본인이 1시간30분 남짓만에 삭제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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