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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뉴스기업’ 진화

야후 ‘뉴스기업’ 진화

입력 2010-08-25 00:00
업데이트 2010-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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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일간지 기자 영입… 자체 콘텐츠 생산

“오바마 대통령이 ‘더 뷰(The view·낮 시간대 토크쇼)’에 처음 출연했는데 동영상은 확보했나요? 너무 정치적 의미를 담지 않도록 합시다.” “애리조나 이민법 개정안이 기각됐는데 기자들이 무엇에 초점을 맞춰 뉴스를 만들고 있나요?” “알링턴 국립묘지의 비석 이름에 오기가 있다는데 그 뉴스도 비중있게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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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본사의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프로그래밍팀 사무실.
야후 본사의 인터내셔널 홈페이지 프로그래밍팀 사무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야후 본사의 ‘웹 뉴스편집팀’.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미 동부와 서부를 담당하는 뉴스 편집자들의 ‘편집회의(Conference Call)’가 진행 중이다.

야후 초기화면의 오늘자 톱뉴스를 결정하는 회의로 본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편집회의는 신문사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 오후 2시 하루 2차례 이뤄진다. 초기화면을 장식하는 톱 뉴스를 결정하는 야후 편집자들은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바로 기자들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등 기자 출신 직원들이다.

야후가 자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인 제리 양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캐럴 바츠의 전략이다. 야후의 초기화면을 총괄하는 킴 모이 매니저는 “구글이 알고리즘에 기반한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 야후는 알고리즘과 인간을 결합시킨 ‘휴먼 저널리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후는 지난 5월 38만명의 프리랜서 기자를 확보하고 있는 ‘어소시에이티드 콘텐츠(AC)’를 약 1억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 동안 유력 일간지 출신의 기자들도 대거 영입했다. 이 같은 행보는 기존 미디어로부터 뉴스 공급을 받는 포털의 한계를 넘어 직접 생산한 뉴스로 콘텐츠와 미디어 채널을 차별화한다는 복안이다.

뉴스 콘텐츠를 판매하고 광고를 수주하는 ‘전통적 미디어’ 모델을 적용한 것이다. 올해부터 클리블랜드와 오하이오를 시작으로 지역 뉴스도 직접 제작하고 있다. 킴 모이 웹페이지 프로그래밍 팀장은 “뉴스를 직접 생산한다고 해서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TV 뉴스를 대체하려는 목표는 아니다.”며 “야후는 이용자가 참여하는 뉴스 모델을 미래형 미디어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전문가는 “야후가 뉴스 생산업체로 바뀌고 있다.”면서 “더 많은 콘텐츠로 더 많은 광고를 유인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모바일 미디어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과 다른 길을 가는 야후의 ‘올드’한 미디어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글 사진 샌프란시스코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0-08-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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