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기거하던 친척 남매의 불장난

한방에 기거하던 친척 남매의 불장난

입력 2011-01-07 00:00
업데이트 2011-0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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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 73년 7월 1일호 제6권 26호 통권 제 246호]

A=같은 고향에서 올라온 친척뻘되는 젊은 남녀 김(金)모군과 윤(尹)모양이 같은 방을 사용하다가 결국 일이 벌어진 얘긴데….

D=그때 우리가 알기는 이복남매간인 줄 알았는데요.

A=남매가 아니고 먼 친척인데 서로 오빠 동생하면서 지냈던 모양이더군. 둘 다 사람이 착해서 친남매처럼 의지하고 살았던가봐요. 남자는 세탁소를 차려 놓고, 여자는 모 보험회사 외무사원으로 있었는데 세탁소 2층 조그만 다락방에서 둘이 같이 기거했대요. 그런데 하루는 김군이 아는 사람을 만나 모처럼 술을 한잔 마시고 들어왔다는군요.

B=결국 사고의 원인은 술이었나?

A=그렇지. 평소와 다름 없이 나란히 자리를 펴놓고 윤양은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나. 속치마만 입고 자는 젊은 여자의 몸을 보는 순간 김군은 그만 돌아버리고 말았다는 거예요.

결국 몸을 버린 여자는 그 다음날부터 그 집에 들어오지 않고 같은 보험회사 여자동료인 오(吳)모양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됐대요.

그러나 3개월만에 윤양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어요. 고민끝에 어느 의사에게 찾아 갔더니 1만2천원만 내면 아기를 떼주겠다고 그러더래요. 그래서 그녀는 수술비를 마련했는데 5천원이 모자라더라나.

수심에 잠긴 얼굴로 회사문을 들어서려는데 마침 오양이 뒤따라 들어오며 화장실에 들렀다 갈테니「핸드백」좀 가지고 들어가라고 하더래요. 윤양이 그 「핸드백」을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는데 「핸드백」이 저절로 열리며 그 속에서 여자용 시계가 빠져나왔다는군. 순간 낙태수술비 생각이 난 윤양은 자기도 모르게 그 시계를 움켜쥐고 밖으로 뛰어나갔다는거지요. 근처 시계점에 가서 시계를 5천원에 맡기고 곧장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끝낸 윤양은 전후 사정을 모두 고백하고 오양에게 용서를 빌려고 오양집으로 향하는데 그때는 이미 시계 도난신고를 받은 형사진이 윤양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지.

C=그래서 윤양은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A=사정을 모두 듣고보니 눈물겹게 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도죄를 지은 것도 명백한 사실이니 어떻게 하나, 최선을 다한 끝에 불구속으로 송치(送致)해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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