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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100만 거리 응원

마드리드 100만 거리 응원

입력 2010-07-12 00:00
업데이트 2010-07-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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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너무도 오래 걸렸다.”

11일 밤(현지시간) 네덜란드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스페인 방방곡곡은 밤새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이날 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시내 콜론 광장 남쪽 대로에 모여든 100여만명의 응원단들은 스페인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 믿겨지지 않는 듯 부둥켜 앉은 채 껑충껑충 뛰었다.

그것도 연장 후반 11분에 터진 결승골이어서 스페인 국민들은 더욱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거나 연인과 키스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고 너무 좋아 웃통을 다 벗은 채 아스팔트 위에 드러누운 젊은이들도 있었다.

차량들의 경적소리와 나팔소리, 폭죽소리는 밤새 울려 퍼졌고 붉은색과 노란색이 섞인 스페인 국기로 몸을 감싼 젊은이들의 물결이 시내를 뒤덮었다.

마드리드 거리에는 경기가 끝난 뒤 집으로 향하는 사람보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몰려나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V’자를 그리면서 춤을 추며 콜론광장 등 시내 중심가로 향했다.

앞서 섭씨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이날 낮부터 집결하기 시작한 응원단은 경기 시작할 때 쯤에는 마드리드 시내 중심가 콜론광장에서 시벨레스광장에 이르는 1㎞구간을 가득 메웠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젊은이들은 속속 응원장소로 집결해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면서도 골이 터지지 않자 초초해하던 응원단은 연장전 후반에 천금 같은 골이 터지자 일순간 폭죽과 함성을 터트렸다.

콜론광장 앞에서 응원을 펼친 대학생 길베르토 씨는 연신 “브라보 에스파냐”를 외쳐대면서 “유러피언챔피언에 이어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해 이제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흥분했다.

친구들과 단체로 응원을 나왔다는 로렌조(15) 군은 “스페인이 이제야 월드컵과의 악연을 끊었다”면서 “스페인 세계 최강”을 연발했다.

사실 스페인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리메라리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80년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금까지 모두 13번 본선에 나가 1950년 브라질에서 4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축구에 관한한 유별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월드컵 앞에서만큼은 기를 펴지 못해왔던 설움을 스페인 국민들은 이날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마드리드=연합뉴스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2천여 명을 동원해 행사장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행사장에 주류 반입을 막는 등 불상사에 대비했다.

응원전이 펼쳐진 콜론광장에서 시벨레스광장에 이르는 거리는 서울의 광화문에서 시청앞 광장에 이르는 길과 비슷한 곳으로 남아공 월드컵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광판을 곳곳에 설치해 응원 분위기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자동차까지 전시해놓고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막대기 풍선을 나눠주는 등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날 응원전이 벌어진 시벨레스광장은 전통적으로 프리메라리가 강팀 레알마드리드 서포터스가 승리를 축하하며 축제를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 모인 마드리드 시민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숙적 FC바르셀로나 선수가 주축이 된 스페인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며 ‘에스파냐’로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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