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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결산> ⑥ 떠오른 새별…몸값 못한 스타

<월드컵결산> ⑥ 떠오른 새별…몸값 못한 스타

입력 2010-07-11 00:00
업데이트 2010-07-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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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월드컵축구대회가 그렇듯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수많은 스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 대회를 통해 앞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입지를 다진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쓸쓸히 귀국길에 오른 경우도 많았다.

먼저 결승에 올랐던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간판격인 다비드 비야(29.스페인)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네덜란드)를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꼽을 수 있다.

4강까지 나란히 5골을 뽑아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던 비야와 스네이더르는 물론 이번 대회 이전에도 유럽 빅 리그에서 뛰고 있던 선수들이었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발렌시아에서 뛰던 비야는 2010-2011시즌부터 FC바르셀로나로 옮겨 활약하게 됐고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 밀란 소속이던 스네이더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본인이 “인테르 밀란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히는 등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젊어진 전차군단’으로 4강까지 진군했던 독일에서도 메수트 외질(22.브레멘), 토마스 뮐러(21.바이에른 뮌헨) 등 가능성이 엿보이는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베스트 영 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른 멕시코의 히오바니 도스산토스(21.갈라타사라이)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도 빛났고 아시아권에서는 이청용(22.볼턴), 혼다 게이스케(24.CSKA 모스크바) 등이 돋보였다.

반대로 잔뜩 기대를 모았다가 아쉬운 발길을 돌린 선수들도 더러 있다.

대회 개막 이전만 해도 득점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FC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표적이다.

메시는 조별리그에 이어 멕시코와 16강 경기까지는 득점은 없어도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 능력을 앞세우며 아르헨티나의 4연승을 이끌었지만 독일과 8강에서 0-4로 팀이 무너지며 결국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호날두 역시 7-0으로 대승을 거둔 북한과 경기에서 6-0을 만드는 의미 없는 한 골 외에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스페인과 16강 경기에서는 패한 뒤에 거친 매너까지 선보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루니도 한 차례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끝에 대회를 마쳐야 했다.

예상 밖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는 실망스러운 선수가 사실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대표적으로 꼽기에는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33)가 적당해 보인다. 유럽 지역예선 아일랜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손을 사용한 어시스트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앙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세 경기에 교체로만 나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앙리는 대회가 끝나고 소속팀이던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지금은 미국프로축구 진출설이 나도는 신세가 됐다.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들의 희비도 많이 엇갈렸다.

나란히 결승에 오른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베르트 판마르베이크(네덜란드) 감독은 ‘세계적 명장’으로 공인받았고 독일의 ‘꽃미남 감독’ 요아힘 뢰프 감독 역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이 50에 아직도 ‘악동’으로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8강에서 독일에 0-4로 참패를 당했지만 귀국길에 고국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고 허정무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 일본 사령탑 역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궈낸 국내파 지도자로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2연패에 도전했다가 조별리그 탈락의 멍에를 쓴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이나 역시 조별리그 탈락 후 귀국해 청문회에까지 불려나간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체면을 구겼다.

특히 두 감독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명장’ 소리를 들었지만 팬들의 시선은 불과 4년 만에 180도 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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