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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쾌속전차’로 완벽변신

獨 ‘쾌속전차’로 완벽변신

입력 2010-07-05 00:00
업데이트 201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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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월드컵 챔피언에 도전하는 독일 축구의 기세가 등등하다. 16강전에서 ‘종가’ 잉글랜드를 4-1로 꺾은 데 이어 4일 8강전에서는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마저 4-0으로 대파하고 4강까지 올랐다. 아르헨티나전을 비추어보면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결코 처지지 않았다는 점을 복기할 정도로 독일의 공격력은 무서웠다.

10년 여에 걸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독일의 강점은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다.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등 30대 베테랑이 팀의 구심점이 됐고, 2006년 대회 ‘젊은 피’였던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 페어 메르테사커(베르더 브레멘) 등은 어느새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해 매섭고도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제롬 보아텡(함부르크), 메주트 외칠(베르더 브레멘) 등 20대 초반의 신예들이 가세해 신장과 파워, 기술을 결합시킨 독일에 스피드까지 더했다. 4년전 자국 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요아힘 뢰프 감독의 지도력까지 합쳐져 독일 전차는 그야말로 ‘쾌속 전차’가 됐다.

이번 대회 독일축구의 가장 달라진 점은 ‘기술과 스피드’다. 힘과 조직력이 여전한 가운데 이 두 가지가 더해져 조직력의 잉글랜드와 발재간이 좋은 아르헨티나 등 유럽, 남미의 강호들을 차례로 대파할 만큼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예전엔 둔탁한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나는 전차’로 불려도 좋을 만큼 스피디해졌다.”는 게 중평이다.

특히 외칠, 슈바인슈타이거처럼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들이 ‘패스게임’을 주도하면서 독일은 무서운 팀이 돼가고 있다. 아르헨티나전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상대 골라인 왼쪽을 파고들며 아르네 프리드리히(헤르타 베를린)의 추가골을 도운 슈바인슈타이거의 환상적인 드리블은 달라진 독일축구를 대변하는 명장면이었다. 3~4명의 상대 수비수들은 물론, 골키퍼까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그동안 독일축구는 힘과 전술적 틀 등에서 강점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리그를 통해 배양된 개인적 능력들, 특히 패스를 무기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과 모든 선수의 멀티플레이어화가 두드러진다. 독일축구는 지금 남아공에서 새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7-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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