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관심은 오직 ‘태권 축구’

외신 관심은 오직 ‘태권 축구’

입력 2010-06-17 00:00
업데이트 2010-06-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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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르헨티나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앞두고 외신의 관심은 온통 ‘태권 축구’뿐인 듯했다.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와 대결을 위해 1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훈련을 지휘하고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허 감독에게 질문을 던진 외신 기자들은 대부분 24년 전 이야기를 꺼냈다.

허 감독과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마라도나 감독을 거칠게 막던 허 감독의 플레이에 외신은 ‘태권 축구’라는 말을 붙였다.

허 감독의 해명도 있었고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외신의 관심은 여전히 허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의 악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더군다나 앞서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한 마라도나 감독이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과 맞대결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태권 축구’ 논란에 불을 지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날 “스타들은 경기 중에 훨씬 더 엄격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심판은 발차기 등 반칙을 저질렀을 때는 가차없이 옐로카드를 꺼내야 한다. 선수가 생명에 위협을 받거나 다리가 부러져서는 안 된다”며 마치 한국축구가 거친 축구의 대명사나 되는 듯한 말을 했다.

한국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팀당 조별리그 한 경기씩을 치른 현재 북한, 스페인과 함께 경고 하나 받지 않은 팀인데도 말이다.

허 감독은 마라도나 감독의 말을 전해듣고는 “축구는 말로 하는 것 아니다”고 일축했다.

허 감독은 “당시 경기에도 심판이 있었는데 알아서 판정하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그래도 한 외신 기자가 다시 ‘24년 전 마라도나는 당시 축구가 아니라 태권도였다고 말하는데 허 감독은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허 감독은 “아마 내가 태권도를 했다면 심판이 레드카드를 줬을 것이다. 24년 전으로 필름을 되돌려봐도 그것은 분명히 축구였을 것이다”고 재차 밝혔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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