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놓은 뒤 전교생 72명 전남 고창의 초등학교 감독 생활
“유소년 배구 활성화 안되면 한국배구 미래 없다”에 같은 호흡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70) 초대 감독이 이성희(54) 전 GS칼텍스 감독을 수석코치로 낙점했다.이성희 전 KGC인삼공사 감독. [서울신문 DB]
그는 또 “프로배구에서 두 차례나 감독직을 수행할 만큼 지도력이 검증된 이성희 코치가 구단의 ‘제1코치’로 예전 수석코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를 포함해 4명의 코치진은 전원 남성으로 꾸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희 코치는 KGC인삼공사 감독 이전에도 2008년~2010년까지 GS칼텍스의 사령탑을 지내기도 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이성희 코치는 2016년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경기 안산의 원곡고등학교를 거쳐 현재는 전교생이 72명 뿐인 전북 고창의 흥덕초등학교에서 배구 꿈나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코치는 당시 “유소년 배구가 활성화돼야 한국 배구가 살 수 있다는 소신에 의한 것”이라고 낙향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유소년 배구 활성화’는 김형실 감독 자신이 페퍼저축은행 취임 당시 강조했던 대목이어서 프로배구단을 이끌면서 정서적으로도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제1코치’ 낙점에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배구 V리그 현역 감독으로는 가장 많은 나이에 여자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사령탑에 오른 김형실 감독이 지난달 29일 자택 근처인 수원시 영생고 체육관에서 배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감독이 배구 코트를 밟은 건 런던올림픽 여자대표팀을 이끌던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그는 슈퍼리그 당시인 2002년 현대건설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코치와 감독을 지냈고, 2011년 KGC인삼공사 코치를 거쳐 이듬해부터 같은 팀에서 두 번째 V리그 감독을 지냈다.
이 코치가 내정되면서 창단 발표 3주가 넘도록 감독과 외국인 선수 단 둘 뿐이었던 페퍼저축은행의 제 모습도 점차 윤곽을 갖추게 됐다.
하루 전인 10일 연고지를 광주광역시로 확정한 데 이어 ‘제7구단’과 김 감독은 오는 14일까지 6개 구단 각 9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자 자원중 1명씩을 ‘창단 멤버’로 확정하게 된다. 같은 날까지 코치 인선 작업도 마무리되면 선수단은 모두 11명이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