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들 “박지성 은퇴 아쉬워…한국축구 위해 힘쓰길”

은사들 “박지성 은퇴 아쉬워…한국축구 위해 힘쓰길”

입력 2014-05-14 00:00
업데이트 2014-05-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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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3)을 지도한 은사들은 제자의 은퇴에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서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좀 더 뛰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선수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며 “은퇴하더라도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앞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허 부회장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1999년 당시 명지대 1학년생이던 박지성을 발탁했다. 박지성은 이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이듬해 시드니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허 부회장과 박지성은 사령탑과 대표팀 주장으로 다시 인연을 맺었다.

허 부회장은 명지대 시절 박지성에 대해 “당시 (박)지성이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내가 볼 땐 축구 센스, 체력 등 여러 면에서 상당히 좋았다”고 떠올리며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이후에도 잘 커줬다”고 대견해했다.

박지성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지만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줄은 허 부회장도 몰랐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허 부회장은 “좋은 재목이고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긴 했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오래도록 뛸 줄은 몰랐다”며 “외국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움을 이겨낸 유일한 한국 선수”라며 칭찬했다.

이날 박지성과 통화했다는 허 부회장은 연방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허 부회장은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지성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큰 업적을 남겼으니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수원공고 시절 은사인 이학종 감독은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 직접 다녀와서 제자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했다.

이학종 수원공고 감독은 “(박)지성이가 정상일 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은퇴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만큼 지성이에게 이제 무거운 마음을 털어버리고 편한 마음을 먹으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간을 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최고의 선수였던 만큼 제2의 삶에서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명지대에서 박지성을 가르친 김희태 김희태포천축구센터 이사장은 박지성의 은퇴 소식에 “좀 더 선수 생활을 했으면 했는데 많이 안타깝다”며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이사장은 “워낙 성실한 선수였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을 해도 잘 해나갈 것”이라며 박지성의 미래에 축복을 기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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