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입맛 회복엔 김치찌개가 최고

태극전사 입맛 회복엔 김치찌개가 최고

입력 2014-05-07 00:00
업데이트 2014-05-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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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매트·훈련 영상 등 지원 작업 ‘착착’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스태프의 손길은 개막 한 달여를 앞둔 지금도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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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진출 먹거리 우리가 책임진다’
‘8강진출 먹거리 우리가 책임진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먹을 음식을 책임질 김형채 조리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조리팀. 이역만리에서 펼쳐지는 장기간에 걸친 대회에서 선수들의 입맛을 어떻게 달래주는지는 대표팀의 성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06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발을 디딘 이래 벌써 8년째 태극전사들의 여정에 동행해온 김 조리장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원하는 음식을 내놓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
대표팀은 8일 명단을 발표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실시하지만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의 지원 스태프들은 벌써 음식, 피로 해소, 전력 분석 등의 분야에서 태극전사들의 컨디션과 기량을 끌어올리고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팀 식단의 꽃은 어찌 보면 평범하다 할 김치찌개다.

조리 경력 18년 차, 대한축구협회 소속으로 일한 지 8년째인 김형채(41) 조리장은 “시합 끝나고 입맛을 당기는 데는 김치찌개가 제일”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축구선수들은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 프로축구 정규리그 경기도 대부분 일주일에 한 차례씩만 편성돼 있다.

더욱이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만 모인 월드컵 무대라면 경기의 중압감과 이에 따른 체력 소모는 평소보다 훨씬 크다.

한국 최고의 엘리트 축구 선수들이 그런 경기를 치르고서 한국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치찌개를 먹는다는 것은 다소 예상 외로 여겨질 수도 있다.

물론 김치찌개가 경기에서 소모한 에너지를 벌충하는 것은 아니다.

김 조리장은 “소고기 등을 구워먹게 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피로를 없앨 수 있도록 한다”며 “김치찌개는 지친 몸에 입맛을 되찾아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특유의 음식문화에 맞게 휴대용 버너를 브라질로 가져가서 매일 다른 전골류를 내놓을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김 조리장은 “선수들은 가리는 음식이 없는 데다가 식사를 마치면 제가 무안할 정도로 마치 감독한테 하듯 인사를 하고 간다”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친다”고 주방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 조리장이 식칼과 도마로 선수들을 지원할 구상을 짜는 동안 황인우(41) 의무팀장은 비장의 무기 ‘온열매트’를 준비했다.

황 팀장은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차릴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시는 쌀쌀함을 넘어 추울 수도 있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활용했던 온열 매트를 선수들의 체온 조절에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인 황 팀장은 “주요 대회를 여러 번 치르면서 팀에 필요한 의무 장비는 대부분 구비했다”면서도 “더 세밀하게 준비하다 보니 양이 늘어서 런던 올림픽 때보다 짐이 많다”며 웃었다.

한국과 상대의 전력을 낱낱이 풀어헤치는 비디오 분석팀도 바쁘기는 매한가지다.

채봉주(34) 비디오분석관은 현재 경기 영상은 물론이고 한국 선수들의 훈련 장면과 리그에서 출전한 경기까지 촬영·녹화해서 당일 저녁 볼 수 있게끔 편집하고 있다.

채 분석관이 2011년 대한축구협회에 들어온 이후 이렇게 촬영해 편집한 영상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용량으로 30기가바이트 정도에 달한다.

그는 “비디오 편집을 가장 많이 요청하는 선수는 손흥민”이라며 “경기 전체와 골을 넣은 장면뿐만 아니라 자신이 볼 다루기에 관여한 장면, 관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장면 등도 부탁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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