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복귀 안하는 지성·출전 못하는 주영… 베테랑 없는 홍명보호

복귀 안하는 지성·출전 못하는 주영… 베테랑 없는 홍명보호

입력 2014-01-25 00:00
업데이트 2014-01-25 02: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6일 코스타리카와 새해 첫 평가전서 ‘양박’ 대안 찾기

‘캡틴’ 박지성(에인트호번)의 축구대표팀 복귀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미지 확대
박지성 연합뉴스
박지성
연합뉴스


박지성은 24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복귀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0%”라면서 “대표팀을 떠난 지 3년이나 된 나를 불러준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 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대표팀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홍명보 감독도 나를 설득하겠다고 얘기하지는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감독은 이달 초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언급하며 수차례 “직접 만나 의사를 확인하겠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이날 박지성의 말은 홍 감독을 직접 만나도 자신의 대표팀 복귀 거부 의사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로써 박지성을 통해 팀의 경험치를 높여 보려던 홍 감독의 시도는 실패로 끝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홍 감독에게는 더 큰 고민거리가 남아 있다. 바로 박주영(아스널)이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 여부가 대표팀 승선에 중요하다고 누차 밝혀 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 중에도 “좋은 선수라 하더라도 벤치에만 있으면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새삼 이를 강조했다.

박주영 셀타 비고 페이스북
박주영
셀타 비고 페이스북
박주영은 좋은 선수다. 공간 활용과 볼 컨트롤이 남다르고 슈팅 타이밍이 빠르다. 두 차례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의 검증도 이미 받았다. 그래서 홍 감독은 논란을 감수하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에 박주영을 데리고 갔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한 뒤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교체 명단마저도 낯선 일이 됐다.

홍 감독은 “6월까지 계속 벤치에만 있다고 하면 예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박주영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을 못 찾으면 대표팀에도 뽑히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팀을 옮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마인츠) 등과는 달리 박주영의 이적 소문은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유럽 프로축구 겨울 이적시장은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평가전도 변수다. 1.5군으로 꾸려진 코스타리카와의 새해 첫 평가전을 이틀 앞둔 24일 대표팀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표팀의 전술훈련에서 최전방에 김신욱(울산)을 배치했다. 홍 감독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김신욱과 이근호(상주)를 교대로 최전방에 배치해 박주영의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둘이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박주영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홍 감독의 속내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하지만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대표팀이 빈 공에 허덕인다면 홍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팀의 공격 전술을 바꾸든가, 비판 여론을 감수하면서 박주영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1-25 24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