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추격골 시작 코너킥으로 승리 공헌
송곳 같은 패스로 대표팀 공격에 활기
동갑내기 일본 대표팀 구보와 8강 약속

“아침에 (일본 16강 진출) 결과를 보고 구보와 연락했는데 구보가 ‘(한국도) 오늘 이겨서 8강에서 보자’라고 했다.”

이강인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한국이 2-1로 역전승을 거둔 뒤 가진 인터뷰에서 동갑내기 일본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한국은 포르투갈 전에서 승리하며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승 1무 1패(승점 4, 4득점 4실점)를 거둔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과 골득실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16강에 오르게 됐다.

1·2차전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이날은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후반 36분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교체될 때까지 날카로운 패스로 포르투갈 골문을 두드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0-1로 지고 있던 전반 27분 왼발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몸을 맞은 뒤 김영권(울산 현대)의 동점골로 이어지기도 했다.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것에 대해 이강인은 “당연히 힘든 상대”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잘 준비해서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할 수 있는 것 다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경기가 끝나고 가나와 우루과이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때 심정에 대해선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팬들이랑 비슷했을 듯한데 ‘빨리 끝나라, 끝나라’ 하고 있었다. 절대 안 끝나는 느낌이었다”면서 “16강에 진출해 너무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후반 교체된 것에 대해 이강인은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 했고, 나 대신 들어간 형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고 팀에 도움이 될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이강인에서 손흥민(토트넘)으로 이어지는 골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에는 “흥민이 형의 마무리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는 것을 많은 축구 팬들이 안다”면서 “최대한 흥민이 형의 장점을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아직 부족하다. 최대한 발전해서 그런 좋은 플레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또 “흥민이 형에게 항상 제가 어시스트해 주겠다고는 하는 데 그게 쉽지 않다”고 웃으면서 “기회가 오면 흥민이 형뿐만 아니라 모든 공격진을 도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