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플레이 딱 걸렸다…디섐보 경고받고 추락

슬로플레이 딱 걸렸다…디섐보 경고받고 추락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1-28 23:12
수정 2020-01-2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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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 공동선두 달리다 8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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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시간)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에미리츠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스윙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에미리츠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스윙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슬로플레이 전문가’라는 비아냥을 들어온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아니나 다를까 강화된 ‘슬로플레이 처벌 규정’의 첫 대상이 됐다.

디섐보는 지난 27일 끝난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 클래식 4라운드 초반 공동선두를 달리다 10번홀에서 경기위원으로부터 슬로플레이 경고를 받았다. 10번홀 페어웨이를 걷는 디섐보에게 경기위원이 “이제부터 시간를 재겠다”고 통보했다.

EPGA는 지난주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부터 경기 속도 강화규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고, 디섐보는 규정 발표 이후 첫 경고를 받은 선수가 됐다.

경고에 멘털이 흔들린 탓일까. 디섐보는 공동선두를 달리던 15번홀(파3)을 시작으로 18번홀까지 4개 홀에서 내리 보기를 범하면서 4타를 한꺼번에 잃었다. 최종합계도 5언더파 283타로 처져 선두에게 4타나 뒤진 공동 8위로 밀려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오는 4월부터 슬로플레이 방지를 위해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디섐보는 지난해 8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 2라운드 8번홀 버디 퍼트에 무려 2분 이상이 걸리는 동영상이 공개돼 다른 선수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특히 에디 페퍼렐(잉글랜드)은 당시 트위터에서 “디섐보 때문에 동반자들이 피해를 본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디섐보는 이날 공교롭게도 자신을 맹비난했던 페퍼렐과 동반라운드를 펼쳤다. 페퍼렐은 “디섐보의 경기 속도가 많이 좋아졌다. 우리 플레이는 꽤 잘 어울렸다”며 디섐보를 감쌌지만 어색한 만남 탓인지 그 역시 출발부터 보기를 쏟아내며 4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1-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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