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닿으면 무조건 실격… 결국 금메달 가져간 중국

중국과 닿으면 무조건 실격… 결국 금메달 가져간 중국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2-07 22:54
업데이트 2022-02-0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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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진이 7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 뉴스1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진이 7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 뉴스1
“바람만 불어도 실격될 수 있다”는 곽윤기의 말은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중국이 판정에 판정을 거듭한 끝에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올림픽이 따로 없는 분위기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이 중국에 유리한 일방적인 판정으로 얼룩졌다. 한국은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모두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고 헝가리는 페널티로 금메달을 뺏겼다. 중국 선수와 같은 조에서 뛰었던 이들은 예외 없이 모두가 눈물을 삼켜야 했다.

1조 1위로 여유롭게 들어온 황대헌은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 결과 중국 선수를 제치고 1위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며 페널티를 받았다. 이로 인해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진출했다.

2조에서 2위로 들어온 이준서는 헝가리 선수와 접촉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았고, 그 결과 3위 우다징(중국)이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의 앞길을 막았던 선수들은 예외 없이 떨어져 나갔다. 결과적으로 이날 중국은 한국 선수를 모두 떨어트리고 3명의 선수가 결승에 진출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결승에서 중국 선수 3인방은 2명의 헝가리 선수와 맞붙어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헝가리의 사오린 산도르 류가 가장 먼저 들어왔지만 레인 변경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다는 이유로 어김없이 실격됐다. 이날 중국의 앞길을 막은 자에겐 누구라도 예외가 없었다.

판정에 판정을 거듭해서 중국은 기어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떳떳한 메달인지는 의문을 남겼다. 중국 현지 취재진도 “공정하지 않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날 경기장에선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금메달을 딴 혼성계주 경기 때보다 더 많은 중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중국 팬들은 특히 남자 1000m 결선에서 “짜요”(파이팅)를 크게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판독 끝에 금메달이 확정되자 격하게 환호했다. 중국 팬들에겐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밤이었다.
베이징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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