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 이런 날이 오다니” 김단비, 데뷔 16시즌 만에 첫 MVP

“은퇴 전 이런 날이 오다니” 김단비, 데뷔 16시즌 만에 첫 MVP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03-06 15:30
업데이트 2023-03-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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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베스트5 등 5관왕
김단비 “내려가는 속도, 최대한 늦추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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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퇴하기 전에 이런 날이 와서 기쁩니다.”

‘팔방미인’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는 여자프로농구 간판스타다.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수비 등 여러 부분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6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6시즌째 코트를 누비고 있지만 졍규리그든 챔피언결정전이든 MVP를 수상한 적이 없었다.

그랬던 김단비가 6일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활짝 웃었다. 정규리그 MVP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10표 가운데 107표를 받아 3표를 받은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생애 첫 MVP로 뽑혔다. 2007~08시즌 프로 데뷔 뒤 16시즌 만에 처음이다.

데뷔 이래 인천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단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겨 첫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올시즌 김단비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평균 31분55초를 뛰며 17.17점(2위), 8.77리바운드(5위), 6.10어시스트(2위), 1.30블록(1위) 1.53스틸(공동 2위), 3점슛 성공 및 성공률 4위 등의 팔방미인 활약으로 우리은행에게 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안겼다.

김단비는 앞서 정규리그 5개 라운드 가운데 1, 2, 4라운드 MVP를 휩쓸어 정규리그 MVP를 일찌감치 예약하기도 했다.

김단비는 MVP 외에도 블록상과 우수수비선수상, 맑은기술 윤덕주상(공헌도상), 베스트 5까지 5관왕을 달성하며 상금만 1100만원을 받았다.

“내심 기대했다”던 김단비는 “과거에 신한은행에서 팀이 우승(2011-2012시즌)하고 MVP 후보에 올랐을 때 ‘이번에 못 받으면 다음에 받으면 되겠지’ 했던 게 오늘이 됐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MVP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려놓게 됐는데, 우리은행에 오고 이렇게 기회가 돼 내 이력에 MVP라는 글자가 들어가 정말 기쁘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주변에서도 MVP를 받을 거로 확신한다고 이야기해 기대를 많이 했다. 다만 설레발은 치지 않으려고 했다”며 덧붙였다.

현재 자신을 마지막 전성기라고 이야기한 김단비는 “언젠가는 나도 내려갈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이가 있는 상태로 MVP를 타는 게 좋은 건가 싶기도 하다. 손흥민(토트넘) 선수 아버지도 ‘MVP는 내려가라는 뜻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나”라면서 “내가 우리은행에 온 건 내려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였다. 지금이 내 마지막이자 세 번째 전성기라고 생각하는데 최대한 늦게 내려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한은행에 있을 때 언니들을 따라 잡기 위해 노력했다. 후배들도 열심히 해서 날 이기면 좋겠고, 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늦게 잡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내친 김에 플레이오프(PO)를 넘어 챔피언결정전 MVP도 노린다. 그는 “요즘엔 PO 경험이 많이 없어서 (박)혜진이와 (김)정은 언니한테 빌붙어 가야 한다”며 “MVP 욕심보단, 일단 이기는 게 먼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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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원큐 박소희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몰텐 신인선수상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천 하나원큐 박소희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몰텐 신인선수상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은 박소희(20·하나원큐)에게 돌아갔다 박소희는 눈물을 쏟으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노력한 대가로 좋은 상을 받게 된 것 기쁘다”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해 이번 시즌이 거의 첫 시즌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많이 부딪히고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하고 실패도 하고 혼도 나며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들처럼, 나도 훌륭한 선수가 돼 꼭 베스트5에 오르고 싶다. 더 크게 욕심을 낸다면 더 크게 성장해 MVP도 노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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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베스트 5. 왼쪽부터 삼성생명 배해윤, 우리은행 박지현, 김단비, 신한은행 김소니아, BNK섬 이소희. 연합뉴스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베스트 5. 왼쪽부터 삼성생명 배해윤, 우리은행 박지현, 김단비, 신한은행 김소니아, BNK섬 이소희. 연합뉴스
▲ 최우수선수상(MVP) = 김단비(우리은행)

▲ 베스트 5 = 박지현(우리은행) 이소희(BNK) 김단비 김소니아(신한은행) 배혜윤(삼성생명)

▲ 지도상 = 위성우(우리은행)

▲ 신인선수상 = 박소희(하나원큐)

▲ 식스우먼상 = 김애나(하나원큐)

▲ 기량발전상(MIP) = 강유림(삼성생명)

▲ 최우수심판상 = 김민석

▲ 프런트상 = 부산 BNK

▲ 티켓링크상 = 청주 KB

▲ 특별상 = 한채진(신한은행)

▲ 모범선수상 = 김지영(하나원큐)

▲ 우수 수비선수상 = 김단비

▲ 득점상 = 김소니아

▲ 2점 야투상= 박지현

▲ 블록상 = 김단비

▲ 리바운드상 = 진안(BNK)

▲ 3득점상 = 이소희

▲ 3점 야투상 = 최이샘(우리은행)

▲ 자유투상 = 강이슬(KB)

▲ 어시스트상 = 안혜지(BNK)

▲ 스틸상 = 김예진(하나원큐)

▲ 윤덕주상(최고공헌도) = 김단비
홍지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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