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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부터 승리까지…형만한 아우 없었다

인기부터 승리까지…형만한 아우 없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1-16 18:30
업데이트 2022-01-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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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허웅 120-117, 팀 허훈에 승
허웅, 최다득점·MVP도 선정
특별심판 허재 등장에 큰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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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형제’의 형 허웅(오른쪽)이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동생 허훈(왼쪽)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허허 형제’의 형 허웅(오른쪽)이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동생 허훈(왼쪽)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2년 만에 형제 대결로 돌아온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승자는 ‘팀 허웅’이었다. 모처럼 다시 열린 올스타전인 만큼 선수들은 풍성한 볼거리로 코로나19에 지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팀 허웅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 허훈을 120-117로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종료 직전 허훈(수원 KT)이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그대로 팀 허웅의 승리가 됐다. 아직 올스타전 승리가 없던 허웅(원주 DB)은 자신이 직접 팀을 구성해 승리를 맛봤다. 또 21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총 71표 중 62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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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지난 12일 지병으로 별세한 표명일 전 양정고 농구부 코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 연합뉴스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지난 12일 지병으로 별세한 표명일 전 양정고 농구부 코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 연합뉴스
역대 올스타 최다 득표를 새로 쓴 형제인 만큼 형제 대결이 뜨거웠다. 이날 경기장 입구부터 허훈 팬들과 허웅 팬들이 보낸 각종 응원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선수 소개 때도 허훈은 영화 ‘주토피아’의 주제곡과 함께 등장하며 귀여움을 강조했고, 허훈은 음료 광고 음악과 함께 상큼함을 강조했다.

이날 ‘허허 형제’의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농구 감독이 특별심판으로 등장하자 경기장에는 우렁찬 박수가 쏟아졌다. 낯선 모습의 아버지를 만난 형제는 아버지 앞에서 치열하게 다투며 못 말리는 형제애를 과시했다. 허 심판은 누구 하나 편들지 못하고 형제 다툼을 웃으며 지켜보더니 공을 던졌다. 1쿼터부터 형제의 1대1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자 허 심판은 두 아들에게 휘슬을 불며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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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형제의 아버지 허재(가운데)가 특별 심판으로 나서 점프볼을 던져주려고 하자 두 형제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허허 형제의 아버지 허재(가운데)가 특별 심판으로 나서 점프볼을 던져주려고 하자 두 형제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초반에 영화 ‘오징어 게임’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드느라 느슨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중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반이 끝나고 61-60으로 팀 허웅이 앞선 채 끝났을 정도로 양보가 없었다. 팀 허웅은 총 8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고른 공격 루트로 상대를 괴롭혔다. 팀 허훈은 최준용(서울 SK·24점 9리바운드)과 허훈(2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앞세워 공략했지만 높이에서 앞선 상대를 끝내 넘지 못했다.

이날 최고의 3점 슈터로는 이관희(창원 LG)가 허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덩크 콘테스트에서는 국내 선수는 하윤기(KT), 외국인 선수는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이 수상했다. 선수들은 3쿼터가 끝나고 허웅 크루와 허훈 크루의 댄스 배틀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스타전의 사나이 김선형(SK)은 전체 선수단이 출동한 댄스 무대에서 가운데 서며 존재감을 뽐냈다.

의미 있는 행사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지난 12일 지병으로 별세한 표명일 전 양정고 농구부 코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투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정홍수 대구 의사회 회장과 강지혜 대구 의료원 간호사가 해서 올스타전의 의미를 더했다. 허웅은 “2년 만에 많은 사랑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2-01-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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