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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 팀은 바뀌지만… ‘비룡’의 땀은 쓱~ 마르지 않는다

쓱~ 팀은 바뀌지만… ‘비룡’의 땀은 쓱~ 마르지 않는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2-01 21:04
업데이트 2021-02-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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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마지막 스프링캠프 돌입

선수 때 ‘쌍방울→SK’ 겪은 김원형 감독
“큰 변화에 당황스럽지만 기대감도 크다”
주장 이재원 “유니폼 입는 감회 색달라”
‘일렉트로스’ 상표 출원… 팀명은 미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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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가운데 오태곤이 실내연습장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가운데 오태곤이 실내연습장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야구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단이 인수된 후 곧바로 가을 야구로 전개된다. 작가가 생략한 인수 직후의 이야기는 공교롭게도 딱 1년 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에 깜짝 인수된 SK 와이번스를 통해서다.

‘용진이 형’ 정용진 부회장이 ‘쓱’ 인수한 SK가 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단번에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 된 SK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오전 최주환, 이태양 등 19명의 선수가 서울에서 제주로 이동했다. 이재원, 최정 등 23명의 선수는 미리 제주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선수들은 와이번스 엠블럼이 부착된 검은색 패딩을 입고 오후 2시쯤 강창학 야구장 실내연습장에 모였다. 비가 내려 야외훈련을 못 하게 된 선수들은 곧바로 실내에 짐을 풀었다.

SK 선수단은 김원형 감독 주위에 모여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짧은 함성과 함께 곧바로 스트레칭에 돌입했다.

선수들과 인사를 마친 김 감독은 차분한 표정으로 “큰 변화가 있어서 당황스러웠고 ‘설마’ 하는 생각도 가졌다”면서 “지금은 기대감이 크다. 두 달 만에 선수들을 봐서 설렌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가 SK로 인수되는 경험을 했다. 김 감독은 “그때는 모기업 재정이 안 좋아 어느 정도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지금과 분위기가 달랐다”면서 “선수들도 아쉬운 마음이 있겠지만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이기 때문에 변화에 항상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 풀기를 마친 타자들은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마에 구슬땀을 흘렸다.

SK의 마지막 주장이자 새 야구단의 첫 주장을 맡은 이재원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서 감회가 색다르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팬들 사이에 새 구단 명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가운데 이날 신세계그룹이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해 눈길을 끌었다. 일렉트로스는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 마트의 캐릭터인 ‘일렉트로맨’과 관계가 있다.

류선규 단장은 “확정은 아니고 여러 후보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3월 5일을 기점으로 SK에서 신세계 야구단이 돼 이후에는 SK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식 유니폼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선수들은 SK가 빠진 임시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신세계 그룹 내 야구단 인수를 담당하는 부사장급 인사 2명과 실무진 2명이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선수단을 격려했다. 구단 측은 새 유니폼 제작과 관련해 팬들이 왕조 시절에 대한 향수로 빨간 유니폼을 선호한다는 점과 검은 모자를 좋아한다는 점을 전달했다. 또 가능하다면 인천을 상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했다.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2-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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