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김현수, 앞으로도 기회 얻을 듯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꾸준히 출루에 성공하며 사령탑 벅 쇼월터의 생각을 바꿔놨다.김현수(가운데)와 벅 쇼월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범경기에서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권하고, 정규시즌 초반 김현수를 벤치에 앉혀 둔 쇼월터 감독이 생각을 바꿨다.
김현수는 이날도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김현수가 클리블랜드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해 타율이 0.410에서 0.386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쇼월터 감독의 ‘심경 변화’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전 볼티모어 지역 방송 MASN과 인터뷰에서 “타수나 안타 수에 신경 쓰지 않는다. 현재 선수의 상태만 본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를 쳤고, 27일에도 선발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두 경기에도 한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했다.
쇼월터 감독은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많은 한국 선수들이 시즌 초 어떻게 시작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봤을 때 어떤 결과를 냈는지 지켜보지 않았나. 우리도 김현수를 열린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김현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아직 김현수는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쇼월터 감독도 “아직 김현수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누구도 김현수를 평가할 수 없다”며 “지금은 김현수를 지켜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2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와 조이 리카드를 동시에 내보냈다. 김현수가 좌익수, 리카드가 우익수로 나섰다.
대신 놀런 레이몰드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중견수 애덤 존스를 제외한 외야수는 모두 경쟁 체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오랜 기다림을 견딘 김현수에게 기회가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