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러 귀화한 와일드 “미국서는 지원이 부족했다”

<올림픽> 러 귀화한 와일드 “미국서는 지원이 부족했다”

입력 2014-02-20 00:00
업데이트 2016-08-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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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귀화해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원래 조국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리스트 빅토르 안(한국 이름 안현수) 얘기가 아니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빅 와일드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워싱턴주 출신 와일드는 2011년 러시아의 스노보드 선수인 알레나 자바르지나와 결혼하면서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고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에 올림픽 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선사했다.

와일드는 금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나를 원했고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국적을 바꾸는)선택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계속 미국에서 스노보드를 탔다면 이미 은퇴해서 평범한 직장인이 됐을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고 러시아는 그런 나에게 기회를 줬다”고 ‘제2의 조국’에 고마워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올림픽 스노보드에서 메달 5개를 따냈지만 이 가운데 4개가 하프파이프, 또 하나는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나왔다.

평행대회전에서는 아직 메달이 없다.

와일드의 어머니 캐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평행대회전은 TV 중계도 거의 되지 않는 종목”이라며 “투자도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고 아들의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와일드 역시 “미국에서는 내가 필요한 만큼의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는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챙겨줬다”고 비교했다.

아내인 자바르지나도 이날 여자부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와일드는 “같은 날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믿을 수 없다”며 기뻐했고 자바르지나 역시 “남편은 국적을 바꾸는 어려운 결정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는 19일까지 금메달 6개를 따냈는데 이 가운데 4개에 귀화 선수들의 힘이 작용했다.

빅토르 안과 와일드가 금메달 하나씩 획득했고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타티야나 볼로소자르는 우크라이나에서 국적을 바꿨다.

빅토르 안은 남자 계주와 500m, 와일드는 평행회전을 남기고 있어 추가 금메달 가능성도 충분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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