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얼음 궁전’ 완벽히 녹인 ‘피겨 여왕’

<올림픽> ‘얼음 궁전’ 완벽히 녹인 ‘피겨 여왕’

입력 2014-02-20 00:00
업데이트 2014-02-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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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의 안방인 ‘얼음 궁전’도 완벽한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연기에는 열기를 내뿜었다.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석은 개최국 러시아의 국기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곳곳에는 태극기를 손에 든 팬들이 눈에 띄었다.

1조의 박소연(17·신목고)과 2조의 김해진(17·과천고)이 연기에 나설 때부터 “파이팅!”이라는 응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드디어 3조에 속한 김연아가 웜업을 위해 링크에 들어서고 “대한민국 대표 김연아”가 소개되자 경기장 안에는 환호가 터졌다.

웜업 중 김연아가 더블 악셀 등 점프에 깨끗하게 성공할 때면 함성은 더욱 커져 4년 만에 올림픽에서 선보이는 그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몸을 풀고 나서 김연아가 자신의 순서를 기다릴 때부터 외국 방송 중계 카메라가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여왕’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드디어 김연아의 순서.

응원 소리는 이전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긴장감 속에 얼음판 위에 올라선 김연아가 금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애절한 여주인공으로 변신하자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안에 모든 사람의 시선은 한 곳으로 집중됐다.

음악 소리만 흐를 뿐 조용하던 관중석에서는 김연아가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완벽하게 뛰어오르자 한국 팬, 러시아 관객을 가리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링크 가장자리를 둘러싼 하늘빛 펜스와 투명한 얼음판에 김연아가 입은 올리브 그린빛 드레스가 조화를 이루면서 한 마리 나비를 떠오르게 했다.

나비의 날갯짓 같은 우아한 몸짓으로 김연아가 연기를 마치자 “김연아 사랑해!” 등 팬들의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전광판에 키스앤크라이존에 앉은 김연아의 모습과 함께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기록 중 최고 점수인 74.92점이 찍히자 김연아는 아껴둔 미소를 지었고 관중석에서는 또 한 번 우렁찬 박수가 터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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