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티오프 ‘판타스틱 4’… 그녀들의 금빛 수다

오늘 티오프 ‘판타스틱 4’… 그녀들의 금빛 수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8-16 18:06
업데이트 2016-08-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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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4명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였다. 박인비(28)를 비롯해 양희영(27), 김세영(24), 전인지(22) 등 리우올림픽 티켓으로 엮여진 이들이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전인지가 합류하면서 ‘금빛 4인방’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이들은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통해 올림픽골프코스를 돌아봤다. 이어 이들은 한데 모여 올림픽 이야기꽃을 피웠다. 메달 사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들먹거리기보다는 풋풋한 수다로 채워진 20대 처녀들의 올림픽 스토리다. 17일 오후 7시 30분 1라운드를 시작하는 4명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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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한 박인비가 ‘금빛’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한 박인비가 ‘금빛’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인비 “네명이 모여 삼겹살 파티로 리우 입성 자축”

아마추어 시절 이후 이렇게 합숙을 하면서 국가를 대표한 적은 오랜만이다. 어제 네 명이 함께 모여 삼겹살 파티로 리우 입성을 자축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결과가 따라줄 것이다. 특별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 코스는 바람만 없다면 평범해 보이지만 역시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2~4번, 11~13번 등 전·후반 초반 홀을 잘 넘겨야 한다. 종잡을 수 없는 바람 때문에 2~3가지 타법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177야드짜리 파3홀인 6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2014년 제주 삼다수 대회 때 국내외 첫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별 인연이 없었는데 좋은 징조다. 저스틴 로즈도 앞선 첫 라운드 4번 홀에서 홀인원을 한 뒤 우승까지 하지 않았나. 좋은 팀 분위기도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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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한 김세영이 ‘금빛’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한 김세영이 ‘금빛’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세영 “인비 언니 위트 넘쳐… 분위기 메이커”

예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스쿨 때 같이 쳐 봤는데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의 5번 우드가 제 드라이버보다 멀리 나갔다. 1, 2라운드에서 쭈타누깐과 같은 조에 편성돼 은근히 장타대결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 파 5홀 두 곳은 투온이 가능하다. 인비 언니가 우리 네 명 중에 저를 분위기 메이커로 지목했는데, 사실은 인비 언니다. 겉으로 볼 때는 운동만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위트가 넘친다. 올림픽이 같은 운동 선수에게도 감동을 주는데, 이번 대회 펜싱 박상영 선수가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이 그렇게 멋있더라. 레슬링 김현우 선수가 팔 탈골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을 따는 걸 보니 뭉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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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한 전인지가 ‘금빛’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한 전인지가 ‘금빛’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전인지 “골프백 도착 안해 혼쭐… 무더위 날려 드릴게요”

오늘 11개 홀을 돌아봤다. 3번 홀에서 공이 해저드 근처로 날아가 찾으러 갔는데 바로 옆에 거대한 쥐가 딱 버티고 있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알고 보니 ‘카피바라’라는 몸무게 60㎏짜리 설치류 짐승이었다. 먹성이 좋아 밤새 골프장 잔디를 갉아먹는다고 하는데 마침 그때도 잔디를 막 갉아먹고 있었다. 얘와 만나지 않으려면 공을 해저드 근처로 보내지 않는 게 상책이다. 전날 골프백이 도착하지 않아 난처했는데,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겠다. 제가 막내인데 박세리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너무 더워서 잠을 설쳤는데 시원한 경기를 펼쳐서 고국에 있는 국민 여러분의 무더위를 싹 달아나게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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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한 양희영이 ‘금빛’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여자 개인전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한 양희영이 ‘금빛’ 각오를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양희영 “꿈에 그리던 올림픽… 준비한 대로 최선”

올림픽에 출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큰 꿈 중에 하나였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게 돼서 기쁘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참가해 영광이다. 준비한 대로 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래서 쉬운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준비한 것을 최선을 다해 쏟아내겠다. 그린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퍼팅 그린에서는 생각보다 공이 잘 서고 많이 구르지는 않더라.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보던 동남아 잔디랑 흡사하다. 그러나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퍼팅 그린보다 공이 곧장 밀려가더라. 남자대회 때보다 잔디가 많이 자리잡은 것 같다. 눈에 안 보이는 퍼팅라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바람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8-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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