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거듭된 이변으로 행운도 따라

김현우, 거듭된 이변으로 행운도 따라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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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조지아·미국 등 맞수 줄줄이 탈락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줄줄이 이어진 이변은 김현우(24·삼성생명)가 세계 정상에 서도록 돕는 ‘전주곡’ 역할을 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셋째 날 경기가 벌어진 7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

결승전에 오른 김현우가 만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는 지난 4년 동안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입상권에 들지 못한 선수였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8위에 그쳤고 2009~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로 메달을 놓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로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

그러나 로린츠는 김현우가 껄끄럽게 여겼던 선수를 세 명이나 잡고 결승에 올라왔다.

16강에서 프랑크 스태블러(독일)를 물리친 로린츠는 8강에서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올랐던 저스틴 레스터(미국)까지 꺾고 기세를 올렸다.

4강전에서도 로린츠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인 마누차 츠카다야(조지아)를 2-0으로 일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태블러, 레스터, 츠카다야는 모두 김현우와 중요한 경쟁자로 여겨졌던 선수다.

김현우와 4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사이드 모라드 아브드발리(이란)도 8강에서 떨어졌다.

아브드발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김현우를 꺾고 정상을 밟은 이 종목 최강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하는 등 가장 어려운 상대로 지목됐다.

그러나 아브드발리는 8강전에서 스티브 게노(프랑스)에게 발목이 잡혀 아예 시상대도 밟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게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2009년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김현우는 준결승에서 만난 게노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무대에 서더니 기세를 이어 로린츠까지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레슬링협회가 김현우의 주요 맞수로 분석한 선수는 5명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김현우가 맞붙은 것은 16강에서 2-0으로 이긴 페드로 아이작 뮬렌스 에레라(쿠바)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덜 어려운 상대들과 맞붙어 체력 소모를 줄일 행운이 깃든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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