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100년 스포츠 역사에 가장 상징적 인물”

“손기정, 100년 스포츠 역사에 가장 상징적 인물”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9-09-25 22:38
수정 2019-09-2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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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 100회 전국체전 개폐회식 총감독

100명 아이들·손기정 만나는 퍼포먼스
“그를 소환해 미래 비전을 새롭게 구상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미션 주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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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원일 총감독이 지난 18일 시청역 근처 한화문화재단에 자리잡은 서울시 전국체전기획과 사무실에서 개회식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원일 총감독이 지난 18일 시청역 근처 한화문화재단에 자리잡은 서울시 전국체전기획과 사무실에서 개회식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0년을 관통하는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역시 손기정입니다.”

지난 18일 시청역 근처 한화문화재단 8층에 자리잡은 서울시 전국체전기획과 사무실.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원일(51) 총감독은 개막식 주제를 설명하면서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에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 선수 얘기를 꺼냈다. 원 감독은 “100년을 관통하는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역시 손기정”이라면서 “그를 다시 소환해 명예롭게 해드리는 제전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즘 개회식 리허설과 마무리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원 감독이 구상하는 이번 개회식 무대의 키워드는 ‘몸’, ‘춤’, ‘생명’, ‘소리’, ‘빛’이다. 그는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는 100명의 아이들이 손기정 선수와 만나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불운한 시대를 극복하고 세계의 문을 열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뭇별(이름없는 별)의 시대’를 강조하는 무대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겸 지휘자인 원 감독의 어릴 적 꿈은 영화감독이었다고 한다. 피리와 사물놀이를 전공했던 국악고등학교 시절에도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배창호 감독 등 영화인들이 자주 오는 성북구 월곡동의 한 교회에서 찬송가 반주를 맡게 됐다. 그때 영화인들을 만났던 게 영화 대신 음악으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영화감독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 보니 처음에는 허드렛일을 하는 게 무척 힘들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음악을 하면서 나중에 영화 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원 감독이 작곡가로 데뷔한 것은 1993년 ‘신뱃놀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면서부터였고, 본격적으로 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영화 ‘꽃잎’(1996년), ‘아름다운 시절’(1999년), ‘이재수의 난’(2000년), ‘황진이’(2006년) 등의 영화음악 연출을 통해 대종상 영화음악상을 4차례나 받았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3년 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생활을 했으나, 결국 예술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교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거쳐 이번 전국체전 개폐회식 총감독직을 맡게 됐다. 원 감독은 “아름답고 위대한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미션이 제게 부여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이번 총감독 경험이 제 인생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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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9-09-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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