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살 날 얼마 남지 않은 소년에게 F1 머신 보낸 루이스 해밀턴

[동영상] 살 날 얼마 남지 않은 소년에게 F1 머신 보낸 루이스 해밀턴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5-14 17:30
업데이트 2019-05-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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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서리주 레드힐에 사는 다섯 살 꼬마 해리 쇼는 병원 침상에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영국)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날렸다.

쇼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안녕, 루이스 해밀턴. 행운이 깃들어 스페인 레이스를 우승하길 바라며 선물들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해리로부터 많은 사랑과 함께 굿바이”라고 말했다. 굿바이란 인사는 으레 하는 것일 수 있었으나 ‘유잉의 사르코마’란 희귀암을 앓고 있던 쇼의 작별 인사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먹먹함이 있었다.

실제로 쇼는 지난달 의료진으로부터 살 날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가족과 오롯이 보내려고 집에 돌아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F1 월드챔피언십 스페인 그랑프리를 우승한 뒤 해밀턴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경주용 자동차 한 대를 쇼의 집에 보내도록 주선하는 일이었다. 동영상을 보면 아빠 제임스의 품에 안겨 집 앞마당에 나온 쇼가 기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밀턴은 쇼를 “영혼의 천사”라고 표현하며 “오늘 난, 내게 메시지를 보낸 이 소년 때문에 완전히 영감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소속팀인 메르세데스는 경주용 자동차 한 대를 쇼의 집에까지 보내 바르셀로나 레이스 우승 컵과 함께 머신 안의 조종석에 앉아볼 기회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아빠 제임스는 “루이스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보는 것처럼 순수하고 겸손하며 사랑스러운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그가 해낸 일은 해리에게 그랑프리를 우승한 것이나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감격했다.

엄마 샬럿 역시 “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돼 있었던 때 그의 삶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서명이 들어간 사진과 메르세데스 모자를 받아 기쁘기도 했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더 크고 너른 미소를 짓게 만들어줬다. 해리가 스스로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은 대단히 특별하다”고 말했다.

쇼네 가족은 이 질병 연구에 쓰일 기금을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1만 5000 파운드 이상을 모금했는데 메르세데스는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이 모금 운동을 돕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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