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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일문일답…”4일 휴식후 등판, 내가 적응해야”

류현진 일문일답…”4일 휴식후 등판, 내가 적응해야”

입력 2014-10-21 00:00
업데이트 2014-10-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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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몇 차례나 고개를 숙이며 쑥스러운듯 웃었다.

2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현진은 야구에 대한 질문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하면서도 ‘영어실력’ 등 개인적인 질문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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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외치는 류현진
파이팅 외치는 류현진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류현진이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메이저리그 2년차를 보낸 류현진은 한층 성숙해 있었다. 가장 낯설었던 ‘4일 휴식 후 등판’이란 빠듯한 일정에 대해 류현진은 “아직 5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에 내가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올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시즌을 보냈지만 부상, 조기강판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보며 “내년에는 선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200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올 시즌 잔 부상으로 고생했다.

▲ 세 차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다행히 체계적으로 재활을 잘 소화해서 긴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올해 부상이 잦고, 조기 등판한 경기도 세 차례 있어서 많은 이닝(152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정말 아쉽다.

--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 올해 너무 적은 이닝을 던진 점이 아쉬웠다.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하고, 체인지업 위력을 되살려야 한다.

--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 이상하게도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선발 투수의 역할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이닝과 평균자책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데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에도 신경 쓰려고 한다.

-- 미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냈다. 첫해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첫해와 스케쥴부터 비슷했다. 훈련 프로그램도 비슷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도 그랬다.

-- 4일 휴식 후 등판은 적응이 된 건가.

▲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7년동안 ‘5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에 진출한 후 갑자기 4일 휴식 후 등판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루 차이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몸의 상태는 어마어마하게 큰 변화다. 7년 동안 익숙한 것이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고,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5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지만 내가 맞춰나가야 한다.

-- 고속 슬라이더가 화제가 됐다.

▲ 새로운 구종을 장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슬라이더는 그립을 바꾼 면도 있지만 구속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내년 시즌에도 현재 내가 가진 구종을 다듬기만 할 생각이다. 새 구종을 개발할 생각은 없다.

-- 반면 체인지업의 위력은 반감됐다는 평가도 있다.

▲ 내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더 잘 던지고 싶다. 올 시즌 후반기에 체인지업이 약해진 느낌이 있다. 내년에는 체인지업을 더 신경써서 가다듬을 생각이다.

-- 다른 투수들과 달리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다. 부상의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다.

▲ 개인 차다. 불펜피칭을 충분히 하고도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있다. 불펜 피칭을 한다고 해서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불펜피칭을 거르는 지금 훈련법을 바꿀 생각은 없다.

-- 지난해에는 헌터 펜스, 폴 골드슈미트 등 특히 약한 타자가 있었는데 올해는 특정 타자에 약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 첫해에 두 선수에게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아서 시즌이 끝난 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모든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했던 지난해 비해 볼도 섞어 던지는 투구를 한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 해외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 나도 해외진출을 하기 전에 선배들에게 ‘팀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한 시즌을 편하게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문제인 것 같다.

-- 특히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가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비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곤 하는데.

▲ 강정호의 수비는 뛰어나다. 미국 언론에서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볼때는 수비에 전혀 문제가 없다. 만약 강정호가 내년에 다저스 유격수로 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다저스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어실력은 많이 늘었나.

▲ 서로 장난치는 선수는 한정돼 있긴 하다. 하지만 대체로 모든 선수들과 잘 지낸다. 영어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제 옆에 마틴 김이 있어서, 형만 믿고 있다. 공부는 천천히 하겠다.

-- 곧 월드시리즈가 열린다.

▲ 올해 다저스가 너무 일찍 포스트시즌을 끝내 아쉽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것보다 낫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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