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한 지 5개월 만에 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주영(아스널)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스널은 28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2011-2012 FA컵 4라운드 32강전을 치른다.

박주영은 지난 23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교체 출전해 9분 동안 뛰었다.

지난해 8월 아스널에 입단하고 나서 정규리그 경기에서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패스 4개만을 기록한 채 주심의 종료 휘슬 소리를 들었다.

박주영은 그동안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경기와 칼링컵 3경기 등 컵 대회에 주로 출전해 이번 FA컵 대회에서도 출장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스널의 최전방 공격수인 로빈 판 페르시가 절정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박주영이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확률은 높지 않다.

하지만 임대로 데려온 ‘아스널의 전설’ 앙리가 부상으로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지 못했고,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출장으로 마루앙 샤막과 제르비뉴가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교체 출전은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벵거 감독을 비판하면서 ‘선수 보는 눈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 근거로 든 것이 ‘박주영을 데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박주영은 이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을 법하다.

이래저래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인 박주영이 이번 경기에 나서 벵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지 한국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박지성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일 오후 9시45분부터 ‘난적’ 리버풀과 FA컵 4라운드(32강)를 치른다.

맨유와 리버풀은 서로 감정이 많이 상해 있는 상태다.

지난해 10월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에 리버풀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맨유 수비수인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아레스는 에브라에게 “검둥이와는 얘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가 8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 맨유전에도 참가할 수 없다.

실력을 겸비한 두 팀의 감정싸움이 겹치면서 이 경기는 FA컵 32강전 최고의 빅매치로 떠올랐다.

지동원이 뛰는 선덜랜드는 29일 오후 10시30분 미들즈브러(2부리그)와 FA컵 32강전을 한다.

한편 긴 휴식을 마치고 시즌을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정규리그 경기가 계속된다.

구자철이 소속된 볼프스부르크는 28일 오후 11시30분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고, 손흥민의 함부르크는 같은 시각 헤르타 베를린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