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최악의 역전패를 당했다.

페더러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19위·프랑스)에게 2-3(6-3 7-6<3> 4-6 4-6 4-6)으로 패했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두 세트를 선취한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178전 전승을 기록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페더러는 지난해에 이어 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페더러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그동안 이룬 업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거의 받지 않는 편”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조코비치, 세계 1위 정조준

0...4강전에 진출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세계 랭킹 1위 등극까지 1승을 남겨 놓았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하거나 현재 1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우승하지 못하면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그는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라면서 “1위 자리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매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달 “페더러 탈락 아쉽다”

0...나달이 페더러의 8강 탈락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나달은 “페더러가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탈락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달은 2006, 2007 윔블던 대회에서 페더러와 결승전에서 붙어 패한 바 있다.

그는 “총가처럼 서브가 좋은 선수와 경기할 때는 먼저 2세트를 따냈어도 긴장을 늦추지 말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나달과 4강에서 맞붙게 된 앤디 머레이(4위·영국)도 “페더러가 먼저 2세트를 이기고도 패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