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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피겨> 김연아, 예술적 표현력 과시했다

<세계피겨> 김연아, 예술적 표현력 과시했다

입력 2011-04-30 00:00
업데이트 2011-04-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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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탁월한 예술적 표현력이 그대로 입증된 무대였다.

30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조국에 바치는 ‘오마주 투 코리아’ 연기로 전날의 쇼트 프로그램 점수를 합해 194.50점을 얻어 종합 순위 2위에 올랐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중 더블 토루프를 1회전으로 뛰고 트리플 플립도 1회전에 그치는 등 점프 실수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율을 배경으로 한 표현력만큼은 모든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구슬픈 멜로디로 흔히 인식되는 아리랑의 주 선율을 웅장한 관현악으로 편곡한 배경음악에 따라 김연아는 가늘고 슬프게 시작한 연기를 당당하고 아름다운 활주로 연결하며 에너지를 뿜어냈다.

특히 느리고 장중한 분위기의 구음(口音)이 흐르는 가운데 스텝 연기에 조금씩 속도를 붙이며 슬픈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웅장한 관현악의 아리랑 선율과 함께 빙판을 활주하는 코레오 스파이럴은 이날 연기의 압권이었다.

3분30초 가까이 응축해 놓은 슬픔을 감동으로 바꾸면서 우아하게 빙판 위를 지나가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도 숨을 죽이고 김연아의 연기에 빨려 들어갔다.

김연아의 빼어난 표현력은 예술점수(PCS)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연아는 이날 66.87점의 예술 점수를 얻었다.

스케이팅 기술과 풋워크 연결, 연기, 안무, 해석 등 5가지 세부 요소 모두에서 8점이 넘는 점수를 받았다. 스케이팅 기술과 해석에서는 무려 8.5점을 받았다.

예술점수 66.87점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최고점(71.76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68.40점)와 큰 차이가 없는 역대 3위의 기록이다.

종합 점수 210.03점을 받았던 2009~2010시즌 1차 그랑프리 대회 때의 예술점수(66.40점)를 뛰어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받아 역대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점프 실수만 없었다면 또 한 번의 ‘최고 연기’를 펼칠 수도 있었던 셈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초반에 점프 실수를 저지른 김연아를 살린 것도 탁월한 예술성이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32.94점의 예술점수를 받아 기술점수에서 1.23점 앞선 안도 미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김연아는 스케이팅 기술과 풋워크 연결, 연기, 안무, 해석 등 5가지 세부 요소 모두에서 8점이 넘는 점수를 받았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밴쿠버 올림픽 때도 심판진은 김연아의 예술 점수 중 ‘동작의 연결’ 요소에서 7.9점을 준 바 있다.

이날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항목도 6개나 돼 밴쿠버 올림픽 때와 차이가 없었다.

발레곡 ‘지젤’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던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리랑의 선율에 실린 억제된 슬픔과 우아함까지 드러내면서 ‘예술의 경지’에 오른 표현력을 자랑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나온 실수가 아쉬웠지만, 13개월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충분한 감동을 선사한 연기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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