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청사 짓고 비인기 종목 퇴출

호화청사 짓고 비인기 종목 퇴출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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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성남시청 핸드볼 등 12개팀 해체… 안현수 등 메달리스트 실업자 전락

항상 그래 왔듯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다. 할 줄 아는 것도, 해온 것도 운동뿐이다. 하지만 생기는 잃어버린 지 오래.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리던 파이팅 소리도 이젠 없다. 실업자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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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은 예산이 없다며 새해부터 직장운동부 12개 종목을 해체하기로 했다. 핸드볼·배드민턴·역도 등 12개 종목은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 볼링·빙상·축구 등 10개 종목은 살아 남았다. 시는 “직장경기부 운영 심의위원회를 열어서 10개 종목만 유지하기로 했다. 용인시 학교체육과 연계된 종목, 용인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종목을 남겼다.”고 했다.

연간 200억원 규모였던 운영비는 70억원으로 줄인다. 선수단 160명은 길거리로 내몰렸다. 막막하다. 다른 팀이나 직장을 알아볼 시간도 없다. 한 지도자는 “4월까지 유예 기간을 준다는 말이 있던데 어차피 임시 방편이다. 에이스 선수는 스카웃 제의를 받을 수 있어도 나머지는 당장 밥줄이 끊기는 것”이라며 울먹였다. 반발이 크자 시는 최근 지도자들을 불러 “종목을 다 살리려면 희생이 불가피하다. 팀마다 선수 정원을 줄일 수 있겠느냐. 몇 명을 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경전철과 호화 청사 건축 등으로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악화된 재정 상황에서 운동부를 없애며 숨통을 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장 필요한 공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산이 없다. 운동부가 표시가 나서 그렇지 절대 1순위로 줄이는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재정악화로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성남시청 역시 운동부를 쳐냈다. 15개 종목 중 3개 종목(하키·육상·펜싱)만 남는다.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해체가 기정사실로 됐다. 올해 80억원이던 예산은 내년 25억원으로 준다. 86명이 실업자가 된다. 여기에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쇼트트랙)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준태(태권도) 등도 포함됐다.

직장운동부의 설립 취지는 ‘비인기 종목의 보호·육성’이다. 직원 1000명 이상의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직장운동부를 만들어야 하지만, 운영하지 않아도 강제조항이나 벌칙조항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는 “지자체가 워낙 어렵다. 법인세 10% 감면 혜택 등 기업에도 유인책을 냈지만, 불경기라 팀 창단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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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12-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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