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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18번홀 징크스를 깨다

에비앙 18번홀 징크스를 깨다

입력 2010-07-26 00:00
업데이트 2010-07-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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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는 그간 유독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LPGA 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코리안 낭자’들이 번번이 정상 문턱까지 올랐지만 끝내 우승컵은 한 번도 품에 안지 못한 대회가 바로 에비앙 마스터스였다.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천345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신지애(22.미래에셋)가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정상에 오른 것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2005년 7월 당시 15세 어린 나이의 아마추어였던 위성미(21.나이키골프)가 준우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한국 선수가 에비앙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이렇게 오래 걸리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위성미는 당시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하위권으로 밀렸으나 이후 사흘간 10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해 가능성을 인정받았었다.

 그러나 2007년과 2008년 연달아 한국 선수가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치면서 ‘에비앙 징크스’가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장정(30.기업은행)이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연장에서 분패했다.

 나란히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해 연장에 들어갔으나 연장 첫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걸비스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이 대회에서 신지애는 1타 차 3위를 차지했었다.

 또 2008년에는 최나연(23.SK텔레콤)과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2)이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과 연장 승부에서 분루를 삼켰다.

 특히 최나연은 4라운드 13번 홀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의 ‘에비앙 징크스’가 신지애에 의해 깨지던 이날 18번 홀에서는 여러 선수의 희비가 수차례 엇갈렸다.

 먼저 13언더파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최나연이 먼저 아쉬움을 삼켰다.

 14번부터 17번 홀까지 4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던 최나연은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아쉽게 빗나가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반대로 16번 홀에서 1타를 잃어 11언더파로 처졌던 알렉시스 톰슨(미국)은 17번 홀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13언더파,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최나연,톰슨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던 신지애와 모건 프레셀(미국)의 마지막 18번 홀 대결이었다.

 둘 중 한 명만 버디를 낚으면 바로 우승이 확정되지만 둘 다 파에 그치면 네 명이 연장 대결을 벌여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었다.

 신지애의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기는 듯했으나 백스핀이 걸리며 돌아와 한숨을 돌렸고 먼저 버디로 연결하며 14언더파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연장 승부를 기다리고 있던 최나연,톰슨이 아쉽게 짐을 챙기기 시작할 무렵 프레셀의 버디 퍼트마저 빗나가며 결국 한국 선수들의 ‘에비앙 징크스’가 마침내 깨졌다.

 올해 LPGA 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던 신지애에게 의미가 큰 우승이면서 동시에 에비앙 18번 홀이 한국 선수의 발아래 놓인 첫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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