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66) 감독은 연습을 게을리하는 선수나 자신을 화나게 만든 기자들에게 ‘한 성질’하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세계적인 명장이면서 여왕으로부터 작위까지 받은 퍼거슨 감독이 엄처시하에 쩔쩔 매며 살고 있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9일 벨파스트에서 벌어진 글렌토란과의 경기에는 물론, 같은 날 스코틀랜드 1부리그 소속 던펌라인과의 평가전에 선수와 코치들을 두 팀으로 나눠 보내고 정작 자신은 맨체스터에 남았다. 퍼거슨은 “(40년을 함께 산) 아내 캐시에게 그날 중요한 경기가 있다고 미리 얘기했지만 콧방귀도 안 뀌더군요. 아내는 ‘친선경기일 뿐이잖아요.’라고 내뱉고는 저보고 집에서 이삿짐 싸는 일이나 거들라고 하더군요.”라고 털어놨다.
공처가란 핀잔을 들을까 싶었던지 퍼거슨 감독은 어쭙잖은 변명을 보탰다.“한날 다른 곳에서 두 경기가 열려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던 저를 아내가 구해준 셈이지요. 북아일랜드의 글렌토란은 아버지가 뛰었던 팀이라 몰라라 할 수 없었고 던펌라인은 글래스고 레인저스로 이적하기 전, 제 평생 가장 좋은 시절을 보낸 팀이어서 어느 쪽 경기에 좋은 선수를 내보낼지 정말 난감했거든요.”
실제로 맨유는 던펌라인전에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오언 하그리브스를 내보낸 반면, 글렌토란과의 경기에는 리오 퍼디낸드, 마이클 캐릭, 새로 영입한 나니와 안데르손 등을 내보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7-08-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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