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나이스샷] 장·타·본·능

[이종현의 나이스샷] 장·타·본·능

입력 2007-03-28 00:00
수정 200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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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겐 본능적으로 더 높이, 더 멀리가고 싶어 하는 내면이 숨어 있다. 특히 골프에선 두 말할 것도 없다. 인간의 ‘장타 본능’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골프다. 다른 사람의 클럽보다 10야드라도 더 나갈 수 있다면 골퍼는 그 클럽을 선택한다.10야드 더 나갈 수 있는 스윙 비법이 있다면 그것을 배우러 다니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골프의 열쇠는 거리가 아니라 방향성에 있다는 게 프로골퍼들의 말이고 보면 비거리는 어쩌면 부산물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골퍼들은 비거리에 열광한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장타전용 클럽이 나오는가 하면 장타를 내는 특별 프로그램까지 생기고 있다.

사실 요즘 일본과 미국에서는 프로들의 대회만큼 인기를 누리는 것이 장타대회다. 일본에서는 현재 전국을 순회하며 장타자들이 거리본능을 맘껏 겨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장타대회가 2차례 정도 열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는 총 2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5차례에 걸쳐 대회를 펼친 뒤 우승자를 일본과 미국의 장타자들과 대결을 시킬 예정인 대회도 있다.

지금까지 드라이버 최장타 기록은 미국의 제리 제임스가 473야드로 최고다. 일본의 야나타 트스토모는 401야드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내 공식 최장타 기록은 아마추어 김정운씨의 369야드다.

장타를 날릴 수 있는 좋은 드라이버가 나왔다고 소문이 나면 골퍼들은 가격을 아까워하지 않고 덤벼든다.‘장타본능’과 구매본능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골프의 장타는 용품보다는 스윙과 마음자세에 있다.”고 지적한다.“경타하면 강타하고 강타하면 경타한다.”는 격언도 있다. 드라이버로 거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요지는 불과 10야드 이내라는 것도 설파되고 있다.“평균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히 하체를 강화하고 유연성을 키워 줘야 한다. 또 보다 정확한 임팩트를 가져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거리를 늘리는 핵심”이라고 이들은 강조한다.

단지 거리를 늘리기 위해 용품을 바꾸는 건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행동일 뿐이다. 올 봄 우리는 얼마만큼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 거머리 같은 ‘거리에 대한 원초적 본능’을 발산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신용카드를 꺼내들기보다는 꾸준하게 연습장을 찾을 일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2007-03-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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